[최용재기자] K리그의 전설이자 FC서울의 간판 공격수였던 데얀이 중국 리그로 떠나고, FC서울은 데얀의 대체자를 영입했다.
바로 브라질 공격수 하파엘 코스타(27)다. 코스타는 지난 2008년 브라질리그 아바이FC에서 데뷔한 이래 모지미링, E.C 상주제, 메트로폴리타누를 거쳐 2013년 브라질 세리에B 소속의 피게이렌세로 이적, 팀 내 최다 득점인 14골을 넣으며 팀을 세리에 A로 승격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
브라질 리그에서 어느 정도 검증을 받은 공격수이지만 서울 팬들, K리그 팬들의 배는 여전히 고픈 것이 사실이다. 다른 선수도 아닌, K리그를 지배했던 공격수 데얀을 대신해서 들어오는 공격수치고는 '급'이 떨어진다는 의미다.
세계적으로 유명했던 공격수도 아니고, 명문 클럽에 소속되지도 않았을 뿐더러, 어떤 리그에서든지 득점왕 한 번 차지했던 이력도 없는, 소위 말하는 '무명'의 선수이기 때문이다. K리그 최고의 공격수가 빠져나간 자리를 무명의 공격수로 채우는 형국에 안타까움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데얀은 기대 수준의 몸값을 맞춰주지 못해 서울이 떠나보내야만 했다. 그런데 데얀급을 다시 데리고 올 수는 없는 일이다. 서울의 구단 사정상, 현실적으로 데얀과 같은 영향력을 지닌 선수는 영입할 수 없다. 데얀과 같은 '완성품'을 영입하는 일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크게 실망할 필요는 없다. 데얀 역시 K리그에 처음 발을 디딜 때 완성품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데얀 역시 아무도 알아주는 이 없는 '무명'의 공격수였다. 지금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지만 데얀도 K리그의 문을 처음 두드릴 때 '입단테스트'를 받았다. 입단테스트를 통과했기에 K리그에서 활약할 수 있었다.
그렇기에 하파엘 코스타 역시 섣부르게 판단할 수 없다. 서울 역시 코스타의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특급 공격수를 영입할 수 없는 현실에서는 데얀과 같이 가능성이 있는 무명의 공격수를 특급 공격수로 만드는 과정만이 살 수 있는 길이다. 데얀이 그랬던 것처럼 코스타 역시 데얀의 길을 좇아가기를 바라고 있다.
지금 코스타는 데얀과 비교해 너무나 초라해 보인다. 당장 데얀만큼의 활약을 원하는 것은 과욕이다. 하지만 첫 시즌을 치른 후, 또는 2년, 3년이 지난 후 코스타의 위상이 어떻게 변해 있을지는 모를 일이다. '제2의 데얀'을 기다리는 지금, 데얀처럼 되어보겠다는 코스타가 왔다. '제2의 데얀' 탄생을 원한다면 코스타의 가능성을 지켜보며 격려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것이다.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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