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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비소토 "팀 동료 수비 연습 인상적"


'이름값 걸맞은 활약 보여줄 터' 각오 밝혀

[류한준기자] 윌리엄 프리디(미국), 기예르모 팔라스카(스페인), 오스왈도 에르난데스(쿠바). 세 선수는 공통점이 있다. V리그에서 그 동안 뛰었던 외국인선수들 중에서도 세계 배구계에서 비교적 이름값이 높았던 대표적인 경우다. 그리고 이들에겐 V리그 적응 실패라는 달갑지 않은 꼬리표가 붙는다.

프리디는 2005-06시즌 아쉐(브라질)를 대신해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었다. 미국대표팀 주전 레프트로 입단 당시 많은 기대를 모았지만 V리그에서 활약은 그저 그랬다. 팔라스카 역시 유럽선수권대회 최우수선수(MVP)라는 화려한 이력을 갖고 2007-08시즌 LIG 손해보험에 왔다. 팔라스카는 제 실력을 보여주긴 했지만 팀을 플레이오프로 이끌진 못했다. 에르난데스는 매튜 앤더슨(미국)을 대신해 2009-10시즌 현대캐피탈로 왔으나 많은 나이에 발목이 잡히며 제대로 활약을 하지 못했다.

올 시즌 이들보다 이름값에서는 몇 단계 앞서는 선수가 V리그로 왔다. 브라질대표팀 주전 라이트인 레안드로 비소토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밀로스 쿨라피치(몬테네그로)를 내보낸 한국전력이 대체 선수로 비소토를 데려왔다. 22일 현재 8연패를 당하며 남자부 최하위에 처져 있는 한국전력이 4라운드 분위기 반전을 위해 바꾼 회심의 카드다.

비소토는 지난 13일 한국에 와 새로운 팀 동료들을 처음 만났다. 중간에 취업비자를 받기 위해 일본에 다녀왔다. 본격적인 훈련은 20일부터 시작했다. 비소토는 "한국에 오기 전 2주 정도 볼 운동을 하지 못했다"며 "현재는 컨디션을 조금씩 끌어 올리는 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개인 트레이너와 함께 몸 관리는 꾸준히 했다. 비소토는 한국이 낯설지 않다. 월드리그 등을 통해 한국대표팀과 경기를 치러봤고 V리그에 대해서도 미리 많은 정보를 전해들었다.

그는 "그 전부터 V리그에 올 기회가 있었다"고 했다. 이탈리아와 러시아리그에서 뛸 때였다. 당시에는 원 소속팀과 계약 기간이 남아있었기 때문에 한국에 올 상황이 안됐다.

비소토는 "V리그가 나날이 성장하고 선수들의 기량이 늘고 있다는 걸 들었다"고 했다. 보비(전 대한항공), 레안드로 다 실바(전 삼성화재, 대한항공) 등 V리그에서 뛴 경험이 있는 브라질 출신 선수들이 비소토의 한국 행 소식을 전해 듣고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올 시즌 브라질리그 RJX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보비가 든든한 힘이 됐다.

한국전력에 합류한 지 일주일이 조금 지났지만 비소토는 "한국선수들이 대단하다"고 얘기했다. 바로 수비 연습 때문이다. 그는 "대표팀에서 한국과 경기를 하면서 '수비가 좋다'는 기억이 남아 있다. 그런데 한국전력에 와서 보니 팀 동료들도 만만치 않더라"고 했다.

비소토는 팀 연습 때 세터인 김영래, 김정석과 자주 이야기를 나눴다. 동료들이 포르투갈어를 몰라도 의사소통에는 큰 지장이 없다. 비소토는 외국리그에서 뛴 경험이 많기 때문에 영어를 곧잘 한다. 비소토는 "개인적으로 빠른 토스를 좋아하는 편이지만 한국전력 세터들의 토스도 괜찮다"며 "아직 손발을 맞춘 시간이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서로 잘 맞춰 나가면 된다"고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웠다.

비소토는 "적응기간은 당연히 필요하다"며 "팀이 처한 상황을 잘 알고 있다. 시즌을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돕는게 내가 할 일이다. 내 이름에 실망시키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 시즌 중반에 들어오긴 했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비소토는 한국전력의 4라운드 첫 경기인 오는 25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리는 러시앤캐시와 원정경기에서 V리그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다.

조이뉴스24 /의왕=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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