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두산 홍성흔은 올 시즌 20홈런과 85타점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미야자키 캠프에서 연일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는 홍성흔은 "지난해에는 개인적으로 60점 정도"라며 "올해에는 감독님이 중심타자로서 찬스에서 더 큰 몫을 해내고 싶다"고 밝혔다.
지난 겨울 두산 두산은 대대적인 리빌딩으로 선수단 면모를 일신했다. 홍성흔은 "새로 오신 감독님, 코치님 그리고 선수들과 함께 올 시즌도 잘 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더욱 더 강해졌다"며 올 시즌 각오를 드러냈다.
◆다음은 홍성흔과 일문일답
-2013년 시즌 팀이 준우승을 하고도 감독이 경질되었고, 많은 고참 선수 및 코치들이 이적을 했다. 주장을 맡으면서 마음 고생 또는 책임감을 느꼈을 것 같다
"지난 시즌 선수들과 코칭스탭 모두 하나가 되어서 열심히 했고 어느 정도 성적도 냈지만, 이번 일을 겪으면서 다시 한 번 ‘이게 프로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됐다. 하지만 여기서 야구가 끝나는 것이 아니고 나를 포함한 모든 선수들이 겪을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모든 것을 털어버리고 새로 오신 감독님, 코치님 그리고 선수들과 함께 올 시즌도 잘 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더욱 더 강해졌다."
-2013년 본인의 개인 성적은 100점 만점에 몇 점을 줄 수 있나
"개인적으로 60점 정도 줄 수 있을 것 같다. 개인 성적만 놓고 보면 표면적으로는 그리 나쁘지 않은 성적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중심타자로서 찬스에서 해결할 찬스를 해결하지 못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나 자신에게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시즌이었다."
-지난 해에는 주장을 맡으면서도 바로 밑에 많은 고참 선수들이 있었지만, 이제는 아니다. 중간 고참급 선수들과의 관계 설정은 어떻게 할 예정인가
"고참급 선수들이 많이 빠져 나가면서 많은 걱정이 있었지만, 캠프에 돌입하면서 가장 큰 변화는 이제 중간 고참급이 된 선수들의 책임감이 많이 커진 것을 실감하는 것이다. (이 부분에서 고영민, 오재원, 김재호, 이원석, 김현수, 민병헌 등을 언급) 이 선수들이 예전에는 따라 가기만 하면 됐지만 이제는 후배들을 이끌어 나가야 하는 역할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현재까지 이 선수들의 변화가 만족스럽고 이들이 야구를 계속하면서 갖게 될 리더십이 크게 기대된다."
이제 본인도 어느덧 30대 후반이다. 체력관리는 어떻게 하는지? 아직 체력에는 자신이 있는지
"실제로 감독님께서도 배려를 해 주시려 하고 있다. 시즌 개막에 맞춰서 조절해 줄 것을 당부하셨지만 나 자신은 아직도 모든 훈련을 소화하고 있고 체력적으로 힘들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은 없다. 단지 젊은 선수들과 다른 것은 휴식을 잘 취하는 것뿐이다. 젊은 선수들보다 잠도 많이 자고 충분히 휴식을 취하면서 체력을 유지하고 있다. 아직 체력적으로는 자신 있다."
-현재 스프링캠프를 진행하고 있는데 현재의 팀 분위기를 전해달라.
"팀의 선수들이 많이 젊어지면서 무섭게 뛴다고 표현하면 맞을 지 모르겠지만 전체적으로 빨라지고 선수들의 활력이 넘친다. 베테랑들의 이적으로 빈 자리가 많이 생기면서 이 자리를 차지하려는 선수들의 경쟁 의식에서 우리 팀의 희망을 발견하게 된다. 현재 팀 분위기는 매우 좋다."
-올 시즌에는 외국인 타자가 등장하고 FA 및 2차드래프트 등 많은 선수들이 팀을 바꾸는 일이 비 시즌기간 동안 있었다. 올 시즌을 전망한다면? (투고타저, 타고투저?) 경계해야 할 팀이 있다면
특히 외국인 타자의 등장이 큰 변수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롯데 시절에 이대호, 가르시아와 중심타선을 구성하면서 큰 시너지 효과가 생겼던 것처럼 외국인 타자의 가세가 각 팀의 중심타선에 큰 변화를 줄 것으로 보인다. 방망이의 힘은 분명히 강해 질 것으로 보이고 아마도 지난 해 보다는 타고투저의 양상이 나타나지 않을까 생각한다. 경계해야 할 팀으로는 NC를 꼽고 싶다. 실제 NC 구단을 보면 우리 팀과 팀 컬러가 많이 비슷해진 부분이 있다. 감독님, 코칭스탭부터 선수들까지 두산 출신이 많이 포진해 있기 때문에 경계해야 할 팀으로 꼽는다."
-팀 후배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을 3가지만 이야기해달라
"첫째로는 후배들이 ‘너 자신이 그라운드의 주인공이 되라’고 주문하고 싶다. 후배선수들을 보면 ‘올해 안되면 내년에 하면 되겠지’ 라는 생각을 가진 선수들이 의외로 많다. 하지만 이러면 발전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항상 선수들에게 ‘내가 주인공이 되자’는 주문을 많이 한다. 둘째로는 팬들과의 관계 설정을 좀 더 적극적으로 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팬들을 대할 때 남처럼 대하는 선수들이 있는데 팬들은 프로 선수의 존재 이유이다. 팬들을 대할 때 좀 더 살갑고 친근하게 대하고 팬서비스에도 적극적이었으면 한다. 마지막으로는 개인주의 의식을 버렸으면 한다. 야구는 단체 운동이기 때문에 물론 경쟁은 피할 수 없겠지만 서로 격려하고 존중하는 ‘동료의식’을 가지고 야구를 했으면 하는 생각이다. 결국은 이 부분이 강한 팀이 강팀이 된다고 생각한다."
-올 시즌 개인적인 목표는?
"실제로 얼마 전에 감독님께서 20홈런에 85타점을 목표로 하라는 주문을 하셨다. 롯데 시절에도 로이스터 감독께서 '20홈런에 80타점을 목표로 하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는데 그 해에 26개 홈런과 116타점을 기록했다. 감독님이 세워주신 목표치를 달성하는 경우가 있었기 때문에 올 시즌에도 감독님께서 주문하신 수치를 목표로 하겠다."
-주장으로서 팬들에게 하고 싶은 또는 당부 드리고 싶은 말이 있을 것 같다. 이 자리를 빌어서 말해달라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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