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소토 22점 한국전력, 현대캐피탈 제물 9연패 탈출

[류한준기자] 한국전력이 마침내 길었던 9연패에서 벗어났다. 한국전력은 29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3-14시즌 NH농협 V리그 현대캐피탈과 원정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22 25-21 25-20)으로 이겼다. 한국전력은 이날 승리로 5승 15패(승점 17)가 돼 최하위 탈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한국전력에게 지난 2라운드에 이어 또 다시 발목을 잡혔다. 14승 6패(승점 40)로 2위 자리는 지켰지만 3. 4위인 우리카드와 대한항공의 추격 가시권에 들게 됐다.

한국전력 비소토(브라질)는 이날 22점을 올리며 팀의 주포 역할을 거뜬해 해냈다. 전광인과 서재덕도 각각 16, 11점을 올리며 비소토의 뒤를 잘 받쳤다. 현대캐피탈은 아가메즈(콜롬비아)와 문성민 쌍포가 각각 19, 13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한국전력은 1세트 10-10 상황에서 방신봉의 속공에 이어 비소토가 서브 에이스를 기록하며 12-10으로 앞서갔다. 전광인이 시도한 퀵오픈이 네트를 넘지 못해 13-13 동점이 됐지만 비소토의 후위공격과 서재덕의 퀵오픈으로 다시 앞서갔다. 한국전력은 23-22에서 서재덕이 시간차 공격에 이어 서브 에이스를 기록, 1세트를 가져가며 기선을 제압했다.

분위기를 탄 한국전력은 2세트에서도 전광인이 아가메즈가 시도한 오픈 공격을 가로막아 10-5로 초반부터 크게 앞섰다. 현대캐피탈이 문성민과 임동규의 시간차 공격으로 맞불을 놨지만 한국전력은 현대캐피탈의 추격을 잘 따돌렸다. 24-21에서 전광인이 시도한 오픈 공격이 터치아웃되며 한국전력이 2세트도 가져갔다.

3세트는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다. 한국전력이 12-10으로 먼저 리드를 잡았지만 현대캐피탈도 아가메즈의 강력한 서브를 앞세워 16-15로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날은 한국전력의 집중력이 현대캐피탈을 압도했다. 전광인과 서재덕이 시도한 공격이 연속해서 성공했고 하경민이 2연속 서브 에이스를 기록하며 23-19로 도망가며 승리를 굳혔다.

한편, 앞서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IBK 기업은행이 현대건설에게 세트 스코어 3-1(25-12 25-19 18-25 25-16)로 이겼다. IBK 기업은행은 이날 승리로 15승 5패(승점 44)가 되며 1위를 지켰다. 지난 25일 치른 맞대결에서 당한 0-3 패배도 되갚았다. 현대건설은 7승 12패(승점 21)로 5위에 머물렀다.

IBK 기업은행은 카리나(푸에르토리코)가 두 팀 합쳐 가장 많은 26점을 올렸고 김희진과 박정아가 각각 17. 15점으로 뒤를 잘 받쳤다. 현대건설에서는 바샤(터키)가 21점, 양효진과 박슬기가 16, 10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