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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화 "출루율이 숙제, '여름야구' 우선 목표"


김시진 감독 '톱타자로 안정적 능력 돋보여' 평가

[류한준기자] '누구를 쓸까?' 롯데 자이언츠 김시진 감독은 일본 가고시마에서 열리고 있는 2차 스프링캠프에서 여러가지로 생각이 많다. 김 감독은 올해 스프링캠프 화두를 '경쟁'으로 삼았다.

여기에 걸맞게 롯데 선수들은 치열한 주전경쟁을 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꼽히는 뜨거운 자리는 제5 선발투수, 1루수, 그리고 좌익수다. 특히 팀 공격의 물꼬를 터야 할 톱타자 자리가 고민이다.

롯데는 지난해 타선에서 1번과 4번타자로 걱정이 가장 많았다. 그러나 4번 자리는 오프시즌 동안 어느 정도 해결이 됐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최준석이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벗고 롯데로 왔다. 여기에 외국인타자 루이스 히메네스까지 가세했다. 한 방을 쳐낼 수 있는 타자에 대한 갈증은 일단 푼 셈이다.

문제는 역시 톱타자다. 그 자리를 결정해야 연결고리가 되는 2번타자까지 자연스럽게 정해진다. 김 감독은 톱타자 후보로 꼽히고 있는 세 선수인 이승화, 김문호, 김대우를 두고 고민을 계속하고 있다.

세 선수는 저마다 확실한 자기 색깔이 있다. 김 감독은 "톱타자로 안정적인 능력만 놓고 본다면 이승화"라고 했다. 하지만 김문호는 타격 센스와 컨택 능력이 두 선수를 앞선다. 파워에서는 김대우가 단연 돋보인다.

이승화는 자신의 부족한 점을 잘 알고 있다. 바로 낮은 출루율이다. 그는 지난해 부상을 당해 전력에서 제외된 김문호를 대신해 톱타자로 활약했다. 하지만 부상의 덫에 자신도 걸렸다. 60경기 출전에 그쳤던 이유다.

이승화는 지난해 1군에서 타율 2할5푼3리 16타점 5도루라는 성적을 남겼다. 삼진은 47개 당했고 볼넷은 17개를 얻었다. 그는 "삼진이 많고 볼넷이 적었다"면서 "컨택 능력이 모자랐다는 의미"라고 스스로 분석했다. 출루율은 3할2푼2리를 기록, 경쟁자인 김문호(3할7푼3리)와 김대우(3할6푼1리)보다 떨어졌다.

이승화는 "급한 성격과 타석에서 기다리기보다 먼저 치려는 의욕이 강해서 그런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이런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미국 애리조나에서 열린 1차 캠프 때부터 컨택 능력을 높이고 짧은 스윙을 하기 위해 시간을 많이 투자하고 있다.

이승화는 "스윙시 팔꿈치 사용을 잘 못하는 편"이라면서 "이 부분에 대해 고민이 많다"고 했다. 그는 자신과 타격유형이 다르고 거포지만 팔꿈치 활용을 잘 하기로 소문난 박병호(넥센 히어로즈)의 타격자세를 본보기 삼아 땀을 흘리고 있다.

이승화는 롯데가 지난해 '가을야구'에 참가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누구보다 아쉬운 마음이 크다. 그러나 자신은 가을야구에 앞서 '여름야구'부터 먼저 해야 한다. 그는 "여름이 되자 체력적으로 힘들었다"며 "시즌 초반 퓨처스(2군)에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좋았다. 1군으로 올라와서 결과도 괜찮았다"고 했다.

그러나 한창 더울 때 부상을 당했다. 이승화는 "돌이켜보니 내가 1군에서 여름에 야구를 한 기억이 별로 없다"면서 "백업으로 뛸 때는 체력적으로 문제가 없었지만 역시 선발로 나서니 상황이 달랐다"고 했다. 재활기간 동안 늘어난 체중을 줄인 부분도 오히려 도움이 못됐다. 이승화는 93kg까지 나가던 몸무게를 80kg까지 감량했다.

이승화는 지난해 이맘 때는 체력훈련을 거의 하지 못했다. 재활이 우선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다르다. 몸도 아프지 않고 정상적으로 웨이트 트레이닝과 러닝 등 기본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그는 "올 시즌에는 근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자주 웨이트를 하겠다"고 했다.

가장 중요한 건 역시 다치지 않는 일이다. 이승화는 그동안 부상에 발목이 잡힌 경우가 많았다. 그는 "항상 좋을 때마다 다쳤다"며 "때문에 힘들었는데 부상을 조심해야 한다. 아울러 올해가 내 야구의 마지막이라는 생각을 갖고 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또한 이승화는 "지금 하고 있는 노력이라면 다른 어떤 일을 하더라도 못할 건 없다고 본다"며 "꼭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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