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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 애니 '겨울왕국'이 쓴 최초의 기록들


"세계가 韓 '겨울왕국' 신드롬에 주목"

[권혜림기자] 영화 '겨울왕국'이 국내 개봉 애니메이션 최초로 1천만 관객을 돌파한다. 올해 개봉작 중 첫 번째 천만 영화의 타이틀은 외화이자 애니메이션인 '겨울왕국'에 돌아갔다.

지난 1월16일 개봉한 디즈니의 뮤지컬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은 2일 오전 11~12시 경 1천만 명의 누적 관객수를 돌파할 예정이다. 개봉 46일 만이다. 일찍이 '쿵푸팬더2'(2011)의 총 관객수(506만2천720명)를 넘어서며 애니메이션 최고 기록을 달성했고, '레미제라블'(2012)의 기록(591만7천912명)을 깨며 뮤지컬 영화 최고 흥행 기록도 가뿐히 뛰어넘었다.

'겨울왕국'이 '왕의 남자'(2005)·'괴물'(2006)·'해운대'(2009)·'변호인'(2013)·'광해, 왕이 된 남자'(2012)·'7번방의 선물'(2013)·'도둑들'(2012)·'아바타'(2009) 등 기존 천만 영화들의 관객수를 넘어설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신작들의 공세 속에서도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지키고 있고 상영 한 달 반 만에 1천만 관객수를 기록한 만큼 불가능해 보이진 않는다.

영화는 얼어버린 아렌델 왕국의 저주를 풀 유일한 힘을 가진 자매 엘사와 안나의 모험을 그린다. 손에 닿는 것은 모두 얼려버리는 마법의 능력을 지닌 언니 엘사는 어린 시절 실수로 동생 안나를 다치게 하고, 세상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는 이유로 아렌델 성 안에 격리된다.

왕국은 엘사의 성년을 맞아 성문을 개방하고 여왕 즉위식을 연다. 이 자리에서 분노의 마법을 부리고 마는 엘사는 결국 왕국을 얼려 여름을 사라지게 만든 채 길을 떠난다. 고독을 택하며 비로소 자유를 얻게 된 엘사, 언니를 찾아 떠나는 안나의 모험을 담았다.

자매애로 표상된 가족애, 흥미진진한 모험을 소재로 삼은 '겨울왕국'은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서사로 구성됐다. 폭넓은 타겟에 힘입어 주말 박스오피스 강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개봉 첫 주는 물론이고2주차와 4주차, 5주차 주말에 흥행 정상을 지켰다.

미국을 제외하고 '겨울왕국'이 가장 큰 수익을 낸 곳이 바로 한국의 영화 시장이다. 영화의 배급사인 소니픽쳐스릴리징 월트디즈니스튜디오스코리아에 따르면 국내 집계된 수익만 6천6백40만 달러(한화 약 708억8천200만 원)다.

평일 개봉 애니메이션 사상 최고의 오프닝 스코어(16만633명)를 달성했고, 지난 1월24일부터 1월26일까지 역대 애니메이션 최고 주말 관객수(124만2천155명)를 기록했다.

'겨울왕국'은 애니메이션 최단 흥행 기록과 최고 흥행 기록을 연이어 갈아엎은 동시에 역대 애니메이션 중 최장기간인 4주 연속 예매율 1위, 최장기간 박스오피스 1위, 최고 좌석점유율, 최초 설 연휴 흥행 1위 등 열거하기 입 아플 정도의 기록들을 썼다.

OST '렛 잇 고(Let It Go)'의 인기 열풍도 관객몰이에 한 몫을 했다. 이디나 멘젤이 부른 원곡을 국내 수많은 가수들이 따라 불렀고 그 자체로 화제가 됐다. '인어공주' '알라딘' '뮬란' '미녀와 야수' 등 OST와 함께 인기를 모았던 과거 디즈니 애니메이션들이 떠오르는 대목이다. 지난 1월28일 '렛 잇 고'는 팝송 OST로는 최초로 국내 모든 음원 차트에서 정상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렛 잇 고' 커버 영상들을 비롯해 '겨울왕국'을 소재로 한 2차 창작물이 다양한 모양새로 향유됐다는 점도 시선을 끈다. 두 주인공 안나·엘사의 팬아트가 등장하는가 하면 영화의 일부 장면들이 코믹하게 패러디돼 화제를 낳았다.

'겨울왕국'의 국내 홍보 마케팅을 담당한 호호호비치의 이채현 대표는 조이뉴스24에 "500만 관객이 들었을 시점까지는 영화의 주제와 재미, OST의 인기 등이 흥행 요인으로 꼽혔다"면서도 "그 이상의 관객들이 몰린 것에 대해선 미국 디즈니에서도 놀라워하고 있다"고 알렸다. "디즈니는 물론 해외 매체 등 세계 영화 시장이 한국의 '겨울왕국' 신드롬에 주목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한국에선 '렛 잇 고'의 연예인 커버 영상과 피겨스케이팅 선수 김연아의 경기에 '렛 잇 고'를 입힌 영상 등 2차 창작물이 유독 많이 만들어졌다"며 "관객을 넘어 '겨울왕국'의 팬덤이 형성된 셈"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자매애와 우정을 중심에 두고 눈사람 올라프와 같은 캐릭터가 자매의 사이를 연결해주는 역할을 했다"며 "영화의 긍정적인 에너지가 관객들에게 좋은 인상을 줬고 재관람으로도 이어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영화는 제71회 골든글로브와 제41회 애니상에서 최우수 애니메이션상을 수상했다. 오는 3일(한국시간) 열릴 제8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애니메이션 최다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세계적 흥행 열풍에 더해 작품성에 대한 호평도 잇따른 만큼 오스카 수상 가능성도 높다.

오는 6일에는 전국 극장에서 관객들이 함께 삽입곡을 따라 부를 수 있는 싱 어롱(sing-along) 자막 버전을 개봉한다. 싱 어롱 버전 개봉은 비영어권 국가에서 최초, 국내 개봉 애니메이션 사상 최초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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