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김희진(IBK 기업은행)의 얼굴에 미소가 떠올랐다. 김희진은 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 경기에서 팀이 3-0으로 승리를 거두자 동료들과 함께 마음껏 기쁨을 나눴다. 이날 승리로 IBK 기업은행은 지난 시즌에 이어 다시 한 번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김희진은 우승 기념행사가 끝난 뒤 가진 공식인터뷰에 박정아, 채선아와 함께 자리했다. 김희진은 "좋다. 뭐든지 1등을 차지한다는 건 좋은 일 아니냐"며 "하지만 아직 챔피언결정전이라는 큰 무대가 남아있다. 여기서 다시 한 번 더 웃을 수 있게 준비를 잘하겠다"고 소감과 각오를 밝혔다.
올 시즌 김희진과 짝을 이뤄 막강화력을 선보였던 박정아. 그리고 두 선수와 견줘 화려한 조명을 받지 못했지만 든든한 살림꾼 노릇을 했던 채선아도 "1위를 확정해 기쁘다"며 "기세를 이어가 챔피언결정전에서도 꼭 다시 우승을 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김희진은 지난해 여름 열린 컵대회에서 라이트로 시험 기용된 적도 있지만 올 시즌에는 센터로 주로 나왔다. 그렇지만 V리그 여자부 득점부문에서 국내선수들 중 양효진(현대건설)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8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속공, 시간차, 이동공격에서도 각각 2위, 4위, 6위에 오르며 다재다능함을 보이고 있다.
김희진은 "알레시아(우크라이나)가 팀을 떠나고 대신 카리나가 왔지만 공격력만큼은 지난 시즌과 견줘 더 낫다"고 했다. IBK 기업은행은 카리나가 알레시아의 빈 자리를 잘 메웠고 득점 부분에서 김희진에 이어 9위에 올라있는 박정아의 활약까지 더해지며 V리그 여자부 최고의 공격력을 자랑하는 팀으로 자리 잡았다.
한편 세 선수들은 올 시즌 팀 내 최우수선수(MVP)로 맏언니인 세터 이효희를 꼽았다. 김희진은 "팀이 여기까지 올 수 있었고 또 정규리그에서 두 시즌 연속 우승을 차지하는데 있어 가장 큰 도움을 준 선수는 단연 (이)효희 언니"라며 "리베로로 뛴 남지연 언니도 후보로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정규시즌 우승의 기쁨은 잠깐이다. 김희진, 박정아, 채선아 그리고 IBK 기업은행 선수들은 남은 정규시즌 두 경기와 챔피언결정전 준비를 위해 다시 마음을 다잡아야 한다. 김희진은 "현재 2, 3위에 올라있는 GS 칼텍스나 KGC 인삼공사 두 팀 중 누가 챔피언결정전에서 파트너가 될 지 예상할 순 없다"며 "그러나 어느 팀이 올라와도 자신이 있다. 준비를 잘해서 다시 한 번 꼭 우승 트로피를 가져가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조이뉴스24 인천=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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