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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재일을 어떻게"…두산의 행복한 고민


캠프서 연일 홈런포 '무력시위'…1루 경쟁 막판 혼전

[김형태기자] 다 끝난 듯 보였던 두산 1루수 경쟁에 복병이 등장했다. 주인공은 왼손 파워히터 오재일(28). 일본 미야자키에서 진행되고 있는 두산 스프링캠프에서 오재일은 무섭게 일취월장한 실력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15일 자체 청백전과 22일 야쿠르트 2군전에서 장쾌한 홈런포를 쏘아올리는 등 매 경기마다 시원한 장타력을 유감없이 선보이고 있다. 왼손타자로서 일발장타력이 돋보이는 데다 약점으로 지적됐던 선구안도 무척 좋아졌다는 평가다. 여기에 유연하고 안정적인 1루 수비도 여전하다.

두산의 올 시즌 1루수는 멕시코 출신 용병 호르헤 칸투로 사실상 내정됐다. 지명타자 자리를 홍성흔이 차지한다고 볼 때 오재일이 끼어들 틈이 무척 좁은 게 사실. 하지만 스프링캠프에서의 맹활약으로 팀 내에서 오재일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다. 경우에 따라서는 1루와 지명타자를 오가며 타석 기회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오재일은 지난해 포스트시즌을 거치며 일취월장했다. 특히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2차전 연장 13회초 특급 마무리 오승환(한신 타이거스)을 상대로 결승홈런을 때려내 그의 야구인생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았다. 앞서 LG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선 역시 특급 소방수 봉중근으로부터 3루타를 쳐내기도 했다. 두산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데 종횡무진 활약했다.

큰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보니 자신감이 생겼고, 그 여세를 몰아 캠프에서도 주전 경쟁을 끝까지 치열하게 끌고 가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12년 시즌 중반 넥센에서 트레이드될 때와 비교하면 격세지감이 들 정도다. 당시 거포 이성열을 한낱 무명선수와 바꿨다는 비난이 팬들로부터 빗발쳤지만 불과 1년 반 만에 오재일은 조용히 실력으로 논란을 잠재웠다.

오재일은 "사실 우리팀에는 장타력 있는 선수가 많다. 내가 그런 선수들과 함께 경쟁한다는 사실 만으로도 즐겁다"며 "주전 경쟁이 치열한 건 사실이지만 내 마음가짐은 언제나 똑같다. 나만 항상 준비돼 있다면 기회는 언제든 올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지난해 오재일은 55경기서 타율 2할9푼9리 3홈런 28타점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117타수 동안 볼넷 20개를 고른 점이 돋보인다. 타석에서 무척 침착해졌다. 제한된 기회였지만 데뷔 이후 최고 타율에 최다 볼넷이었다. 덕분에 출루율 4할6리에 장타율 4할7푼9리로 비율 성적도 수준급이었다.

준비된 좌타 거포, 오재일을 어떻게 활용할지 두산의 행복한 고민이 시작됐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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