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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타임 뛴 김보경, 카디프 패배 못 막아


팀 강등권에 공격력 약화까지, 대표팀 입지에도 영향

[이성필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카디프시티가 강등권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김보경(25)도 답답한 상황을 이어가고 있다.

카디프시티는 3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런던 화이트 하트레인에서 열린 2013~201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8라운드 토트넘 홋스퍼와의 원정 경기에서 0-1로 패했다.

승점 22점에 머무른 카디프시티는 강등권인 19위에 머물렀다. 최근 5경기서 1무4패의 극심한 부진에 빠진 카디프시티는 프리미어리그 승격 한 시즌 만에 다시 챔피언십(2부리그)으로 돌아갈 위기에 처했다.

이날 김보경은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지난 두 경기를 결장한 뒤 얻은 출전 기회라 온 힘을 쏟았다. 중앙 미드필더로 나서 전반 12분 프레이저 캠벨에게 절묘한 패스를 공급했다. 곧바로 상대 수비수에게 거친 파울로 경고를 받는 모습도 보였다. 이후에도 몇 차례 김보경은 좋은 패스를 했지만 토트넘 골키퍼 요리스의 선방에 막혔다.

카디프는 전반 28분 로베르토 솔다도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후반 몇 차례 공격은 강도가 약해 아쉬움으로 남았다. 김보경은 후반 수비에 치중하면서 날카로운 침투패스를 시도했지만 공격진의 결정력 부족에 성과를 내지 못했다.

무엇보다 카디프는 최근 5경기에서 1골의 빈공에 허덕이고 있다. 최근 3경기 무득점이라는 점에서 더욱 고민스럽다. 김보경도 팀 부진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이날 후반 막판 결정적인 기회를 얻었지만 수비에 막혔다. 강등권에 있는 팀을 탈출시키기 위해 존재감을 보여줘야 앞으로 더욱 중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보경은 시즌 초반 확실한 주전이었다. 창의적인 패스는 여전했지만 상대의 강한 압박 수비를 이겨낼 수 있을지에는 물음표가 붙었다. 몸싸움을 이기며 좀 더 투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영국 현지 축구 전문가들의 지적이 끊이지 않는 이유다.

월드컵 대표팀 합류와 연계하면 더욱 머리가 아프다. 그동안 김보경은 왼쪽 측면 미드필더 또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배치됐다. 하지만, 대표팀의 왼쪽에는 손흥민(레버쿠젠)이 우위를 보이고 있다. 손흥민은 골 결정력까지 갖췄다는 점에서 더욱 김보경의 분발이 요구된다.

공격형 미드필더 또는 처진 공격수 자리에는 구자철(마인츠05)이나 이근호(상주 상무) 등 개성이 확실한 이들이 자리하고 있다. 구자철은 강력한 패스와 슈팅, 이근호는 시원한 돌파와 공간 이용이라는 이타적인 플레이에 능하고 슈팅력까지 있다.

대표팀 경쟁자들은 모두 팀에서 꾸준하게 출전 기회를 얻고 있다. 선발 자리를 꿰차며 컨디션을 조절하고 있다. 선발과 벤치를 오가며 입지가 완전하지 않은 김보경으로서는 고민이 크다.

시즌 종료까지는 10경기만 남았다. 카디프시티는 남은 경기에서 최소 반타작 이상은 해야 1부리그 생존이 가능하다. 김보경에게는 역동적인 플레이로 팀과 자신을 모두 살리는 과제가 주어졌다. 대표팀 홍명보 감독도 꾸준한 출전과 좋은 컨디션이 대표 선발 1순위라고 언급해 더 절실한 상황이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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