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울산 현대가 지난 시즌 마지막 경기 뼈아픈 패배의 아픔을 똑같은 점수로 되갚아줬다.
울산은 8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포항 스틸러스와 2014시즌 개막전에서 김신욱의 결승골로 1-0으로 이겼다.
지난해 시즌 최종전에서 경기 종료직전 포항 김원일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눈 앞까지 왔던 우승을 놓쳤던 울산은 포항에 복수하며 시원한 새 시즌 출발을 알렸다.
양 팀은 미드필드에서 주도권 싸움을 벌이며 조금의 틈도 주지 않았다. 특히 올 시즌 울산이 미드필드를 거쳐가는 플레이로 변신을 시도하면서 좁은 공간에서 볼을 차지하기 위한 전쟁은 치열했다.
전반 시작과 함께 울산의 하피냐가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서는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첫 경기라 감각이 다소 무뎠는지 볼 트래핑에 문제를 일으켰고 포항 수비수가 빠르게 걷어내면서 골 기회를 놓쳤다. 3분에는 김성환이 헤딩 슈팅을 했지만 빗나갔다.
포항도 서서히 시동을 걸었다. 22분 박희철의 슈팅이 수비에 맞고 나갔고 43분에는 고무열의 슈팅이 골대 위로 지나갔다. 세레소 오사카(일본)와의 첫 경기에서 지적됐던 원톱 요원 부재의 문제점은 포항의 여전한 고민거리로 드러나기도 했다.
후반, 양 팀은 선수 교체로 승부수를 던졌다. 울산이 14분 고창현, 20분 백지훈을 넣었다. 포항도 21분 배천석, 32분 신영준을 내세워 공격 속도를 끌어올렸다.
종반으로 가면서 주도권은 포항이 잡는 것처럼 보였다. 원톱 배천석이 들어가면서 볼 전개가 더 빨라졌다. 그러나 운이 따르지 않았다. 조찬호의 슈팅이 오른쪽 포스트 하단에 맞고 나오는 등 불길한 상황이 연출됐다.
결국, 울산이 웃었다, 38분 하피냐가 페널티지역 안에서 옆으로 흘린 볼을 김선민이 슈팅했고 골키퍼 신화용에 맞고 나왔다. 이를 김신욱이 놓치지 않고 달려들며 오른발로 차 넣어 균형을 깼다. 김신욱은 4시즌 연속 첫 경기에서 골을 넣으며 개막전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포항은 41분 미드필더 문창진을 넣으며 공격을 더욱 강화했다. 하지만, 울산은 수비를 두껍게 하며 공간을 내주지 않았다. 해결사가 없는 포항은 울산의 역습에 흔들렸고 추가시간 김신욱의 슈팅이 오른쪽 포스트에 맞는 등 추가 실점 위기에 몰리는 장면도 있었다. 그대로 1-0 울산의 승리로 끝나 승점 3점을 가져갔다.
조이뉴스24 포항=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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