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한화 이글스의 외야가 뜨거워지고 있다. 외국인 타자 펠릭스 피에의 방망이가 폭발했고, 재활 중이던 이용규가 드디어 1군에 복귀한다.
피에는 손가락 부상으로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치러진 연습경기에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기량이 베일에 싸여 있었던 것. 그러나 피에는 부상에서 회복해 13일부터 시범경기에 출전하기 시작해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데뷔전이던 13일 NC전에서는 대타로 등장해 안타를 치고 나간 뒤 2루 도루에도 성공했다. 14일 NC전 역시 대타로 나서 첫 타석 중전안타에 이어 두 번째 타석에서는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터뜨렸다. 피에의 시범경기 타율은 4타수 3안타(타율 0.750) 1홈런 1타점 1득점 1도루다.
어깨 수술 후 재활 중이던 이용규도 드디어 1군에 합류했다. 한화 구단 측은 이용규가 15일부터 1군에 합류한다고 전했다. 어깨 수술을 한 만큼 아직 송구는 어렵지만 타격과 주루에는 문제가 없는 상태다.
이로써 한화는 외야진의 퍼즐이 거의 다 맞춰졌다. 지난 시즌 후 무릎 수술을 받았던 최진행 역시 피에, 이용규에 앞서 오키나와에서 실전 복귀전을 치렀다. 이제 남은 것은 외야수들의 뜨거운 경쟁 뿐이다.
일단 최진행과 이용규는 아직 수비에 나설 수 없다. 이는 다른 외야수들에게는 기회다. 피에가 한 자리를 차지하고 남는 두 자리를 두고 정현석, 고동진, 이양기, 추승우, 김경언이 경쟁을 벌일 전망. 정현석이 시범경기 맹타(타율 0.357, 1홈런)를 휘두르며 한 걸음 앞서가고 있지만, 다른 선수들에게도 기회는 열려 있다.
수비는 아직 불완전하다. 하지만 공격 면에서는 충분히 상대에게 위압감을 줄 수 있는 라인업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이용규, 최진행 둘 중 한 명은 지명타자로 출전이 가능하기 때문. 이용규가 출전할 경우 정근우와 함께 국가대표 테이블세터진이 완성된다. 최진행이 출전한다면 김태균, 피에와 함께 묵직한 중심타선을 이룰 수 있다.
물론 아직 고민은 남아 있다. 지명타자로 누굴 써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다. 재활 페이스가 빠른 최진행은 개막전까지 수비 출전이 가능한 몸을 만들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한화에는 김태완이라는 또 한 명의 지명타자 요원이 있다. 최진행도 풀타임 수비가 어렵다.
이용규의 빠른 회복이 필요하다. 그렇지만 한화는 이용규의 수비 복귀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확실히 재활을 마치고 복귀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봤을 때 팀에 도움이 된다. 외야 자원은 많은 상태다. 운영의 묘를 발휘해 여러 자원들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면 된다.
피에가 성공적으로 실전에 적응해 나가고 있다는 것, 이용규가 1군에 복귀했다는 것만으로도 한화의 퍼즐은 이미 상당 부분 맞춰졌다. 야수진만 놓고 봤을 때 한화도 타 팀에 크게 뒤질 것이 없어 보인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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