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LG 트윈스의 '필승 셋업맨' 이동현이 올 시즌 대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이동현은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 이어 시범경기에서도 무실점 피칭을 이어가고 있다. 단순한 무실점이 아니다. 아직 이동현을 상대로 한 명의 주자도 1루를 밟지 못했다.
이동현이 첫 실전 마운드에 오른 것은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중이던 지난달 20일 요미우리와의 연습경기. 이동현은 9회초 등판해 1이닝 동안 삼진 2개를 뺏어내며 무실점 피칭을 선보였다. 이바타(중견수 뜬공), 초노, 앤더슨(이상 삼진) 등 요미우리의 주전 선수들을 상대해 거둔 성적이다.
이어 이동현은 2월23일 삼성과의 연습경기에서 1이닝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2월28일 SK전에서도 1이닝 동안 삼진 1개를 잡아내며 무실점을 기록한 이동현은 성공적으로 스프링캠프를 마친 뒤 귀국길에 올랐다.
시범경기에서도 이동현의 퍼펙트 피칭 행진은 계속됐다. 첫 등판이던 14일 삼성전에서 8회말 등판해 세 타자를 공 5개로 요리했다. 박석민과 차화준은 중견수 뜬공, 김헌곤은 투수 땅볼로 처리했다.
지금까지 연습경기, 시범경기 4경기에 등판한 이동현의 성적은 4이닝 3탈삼진 무실점. 4이닝 동안 12명의 타자를 맞아 모두 범타로 돌려세웠다. 아직 투수들의 컨디션이 100%가 아닌 시기에서 나온 호투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기에 충분하다.
지난해 이동현은 아쉽게 홀드왕을 놓치기는 했지만 6승3패1세이브25홀드(2위) 평균자책점 3.00의 성적을 거뒀다. LG가 11년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었던 것은 이동현이 봉중근과 함께 확실히 뒷문을 책임졌기 때문에 가능했다.
올 시즌 역시 이동현은 마무리 봉중근에 앞서 등판해 승리의 발판을 닦는 '셋업맨' 역할을 하게 될 것이 거의 확실하다. 지금까지 4차례 연습, 시범경기에서도 모두 팀의 마지막 투수로 8~9회에 마운드에 올랐다. 올 시즌도 이동현에게 경기 후반을 맡기겠다는 벤치의 의도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지난해 LG는 팀 평균자책점 1위(3.72)를 기록하며 투수왕국으로 거듭났다. 그 중심에는 뒷문을 확실히 걸어잠갔던 막강 불펜이 버티고 있다.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는 이동현의 존재로 LG의 마운드는 올 시즌에도 쉽게 무너지지 않을 전망이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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