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화 결승타' 롯데, 삼성에 패배 설욕

[류한준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타선 집중력과 불펜의 이어던지기에 힘입어 삼성 라이온즈를 꺾었다. 롯데는 16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시범경기에서 4-3으로 역전승을 거두며 전날 당한 3-6 패배를 앙갚음했다. 이날 두 팀은 정규시즌처럼 끝까지 팽팽한 승부를 펼쳤다.

롯데는 0-0이던 4회초 먼저 달아났다.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타석에 나온 최준석이 삼성 선발 백정현으로부터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장성호가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전준우가 2루타를 쳐 2사 2, 3루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 강민호의 볼넷으로 만루 기회가 이어졌다.

후속타자 황재균이 삼성 두 번째 투수 이현동을 상대로 적시타를 쳐 최준석과 전준우가 홈으로 들어와 2-0으로 앞서나갔다.

삼성은 4회말 큰 것 한방으로 가볍게 경기를 뒤집었다.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채태인 대신 대타로 나온 우동균과 문선엽이 연속 안타로 1, 2루 기회를 잡았고 야미이코 나바로가 롯데 선발 배장호가 던진 4구째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3점 홈런을 쳤다.

하지만 롯데도 곧바로 반격했다. 5회초 선두타자로 나온 이승화가 안타를 쳐 출루했고 손아섭의 2루타로 1사 2, 3루 기회를 잡았다. 이승화가 최준석의 유격수 땅볼에 홈을 밟아 3-3으로 다시 균형을 이뤘다.

롯데는 6회초 1사 이후 용덕한, 황재균, 문규현, 이승화의 연속안타가 터지며 한 점을 더 추가해 4-3 역전에 성공했다.

롯데는 배장호에 이어 강영식, 김승회, 정대현, 최대성 등 필승조가 모두 마운드에 올라 삼성 추격을 잘 막았다. 마무리 김성배도 9회말 등판해 선두타자 이정식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후속타자를 범타로 처리하며 팀 리드를 지켰다.

팀내에서 5선발 자리를 놓고 경쟁을 하고 있는 배장호는 이날 4이닝 동안 66구를 던지며 6피안타(홈런) 1볼넷 3실점 3삼진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날 가장 눈에 띄는 투구를 한 건 백정현이다.

그는 이날 3.2이닝 동안 롯데 타자를 상대하며 63구를 던지며 2피안타 1볼넷 1실점했으니 6탈삼진으로 호투했다. 1회초 1사 이후 타석에 나온 조성환부터 3회초 선두타자 강민호까지 6타자를 연속해서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롯데는 좌익수 겸 1번타자로 선발 출전한 이승화가 결승타를 포함해 3안타로 타격감을 끌어올렸고 황재균과 문규현도 각각 멀티히트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