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정신력의 승리였다.
고양 오리온스가 17일 홈에서 열린 서울 SK와의 6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81-64로 승리했다. 오리온스는 2연패를 당해 벼랑 끝에 몰린 상황에서 1승을 올리며 반격에 성공했다. 정규리그에서 6전 6패를 당했던 SK를 꺾어 더 의미 있는 승리였다.
오리온스에서는 이날 장재석이 단연 돋보였다. 2차전 패배 때 경기 막판에 실책으로 아쉬움을 남겼던 장재석은 3차전을 앞두고 머리카락을 짧게 잘랐다. 3연패는 없다는 필승 의지와 부진 탈출의 염원을 담은 삭발이었다. 그리고 1차전에서 무득점, 2차전에서 9득점을 기록했던 장재석은 이날 17점 5리바운드로 맹활약하며 오리온스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추일승 감독은 "2연패를 당했지만 좌절하지 않고 정신력을 가다듬은 게 승리 요인이다. 불을 붙인 선수가 장재석이다. 삭발로 선수들의 혼을 일깨워줬다. 오늘도 자기 몫을 충분히 해내면서 마무리까지 잘했다"며 "1승에 만족하지 않고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겠다"고 말했다.
장재석은 "정규리그에서 SK에 6연패를 당했고, 플레이오프에서도 내리 졌다. 절대 포기는 없다는 메시지를 주고 싶어서 머리카락을 잘랐다"며 "이겨서 기분은 좋지만 아직 끝난 게 아니다. 5차전까지 이겨서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해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팀의 최고선임인 전형수는 "3연패는 절대 당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가 보였다. 경기 전에 안방에서는 자존심을 걸고 이기자는 이야기를 나눴다. 장재석의 투지가 팀원들에게 큰 동기부여가 됐다"면서 후배의 노력을 인정했다.
이날 16점 2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올리며 승리에 기여한 앤서니 리처드슨은 "오늘처럼 잘할 거면 (머리카락을) 확실하게 미는 게 좋겠다"는 말로 장재석을 응원했다.
조이뉴스24 고양=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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