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과연 올해의 K리그 클래식 영플레이어상 부문 강력한 후보다웠다.
포항 스틸러스가 오른쪽 풀백 신광훈의 퇴장으로 인한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어렵게 승점 1을 따냈다. 그 중심에는 2년차 공격형 미드필더 겸 공격수 김승대(23)가 있었다.
김승대는 18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산둥 루넝(중국)과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E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1-2로 뒤져있던 후반 32분 감각적인 오른발 슛으로 귀중한 동점골을 넣었다.
패스 중심의 '스틸타카'로 산둥을 압도했지만 마무리가 되지 않아 고민이 많았던 포항은 김승대와 이명주를 앞세워 제로톱을 시도했다. 이명주가 패스를 넣어주고 김승대가 마무리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전반 잇따른 핸드볼 파울로 두 개의 페널티킥을 허용하며 0-2로 끌려간 포항이었다. 그래도 침착하게 포항의 스타일을 유지했고 기어이 두 골을 만회해 균형을 맞췄다. 특히 김승대의 동점골 장면에서는 짧은 패스가 끊김없이 유지된 것이 인상적이었다.
김승대는 어렵게 연결된 패스를 오른발 슈팅해 골을 넣었다. 골키퍼가 각을 잡고 나왔지만 힘을 빼고 슈팅해 골을 넣었다.
포항 유스팀인 포항제철동초-포항제철중-포철공고를 나온 김승대는 영남대를 거쳐 지난해 포항에서 프로 데뷔했다. 21경기 출전해 3골 6도움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결정력이 좋아 황선홍 감독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는 아직 공격포인트가 없지만 챔피언스리그에서는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와의 원정 경기에서 골맛을 봤다. 이날 산둥전 골까지 벌써 두 골을 넣으며 영플레이어상 후보군 중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K리그 영플레이어상 수상자 고무열은 "올해 영플에이어상 시상자로 나가면 김승대에게 주고 싶다"라고 밝힌 바 있다. 공격 자원 부족으로 애를 먹는 포항에 김승대는 희망의 빛을 밝히고 있다.
조이뉴스24 포항=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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