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이닝 1실점' 윤석민, 결국 마이너 행

[김형태기자] 메이저리그 개막 명단 진입을 노렸던 윤석민(27, 볼티모어 오리올스)이 결국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볼티모어는 2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새러소타 에드 스미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시범경기 직후 윤석민을 트리플A로 내려보낸다고 발표했다.

벅 쇼월터 감독은 '볼티모어선'과의 인터뷰에서 "향후 메이저리그에서 선발로 나서기 위해서는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하면서 많은 타자를 상대로 공을 많이 던질 필요가 있다"며 "언젠가는 윤석민에게 기회를 줄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결국 지금 당장 메이저리그에서 선발투수로 뛰기에는 준비가 부족한 만큼 시간을 두고 천천히 대비할 시간을 주겠다는 것이다.

윤석민은 이에 대해 "사실 바라던 소식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예상은 하고 있었다. 취업 비자 문제로 많은 이닝을 던지지 못했다"며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윤석민은 볼티모어의 트리플A팀이 있는 버지니아주 노퍽에서 올 시즌을 시작한다

한편 윤석민은 이날 탬파베이전에 중간계투로 등판해 2이닝 돋안 홈런 1개를 허용하며 1실점했다.

볼티모어가 2-6으로 뒤진 5회초 등판한 윤석민은 첫 타자 로건 포시테를 유격수 땅볼, 브랜든 가이어를 중견수 플라이로 가볍게 잡았다. 하지만 후속 제이슨 닉스에게 구사한 초구 직구가 통타당해 좌월 솔로홈런으로 연결됐다. 시범경기 첫 피홈런.

윤석민은 이후 제리 샌즈를 중견수 뜬공처리하고 이닝을 마친 뒤 6회 3타자를 삼진 1개 포함 3자범퇴 처리하고 이날 투구를 마감했다. 모두 24개의 공을 던진 윤석민은 최고 구속 145㎞를 나타냈다. 윤석민의 시범경기 성적은 2경기 3이닝 2피안타 1실점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