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남자 핸드볼에 샛별이 등장했다. 웰컴론 코로사의 레프트백 이현식(22)이 무서운 신인으로 떠오른 것이다.
이현식은 2014 SK핸드볼코리아리그에서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27골을 넣으며 득점 3위에 올라있다. 1위 윤시열(두산, 35골)과는 다소 벌어져 있지만 2위 이은호(충남체육회, 27골)와는 한 골 차이다.
데뷔전이었던 인천도시공사와의 경기에서 6골을 넣은 이현식은 충남체육회전에서 7골을 넣으며 경기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특히 올 시즌 웰컴론이 강력 타도 대상으로 꼽은 두산과의 경기에서는 역전 결승골을 넣으며 23-22 승리에 일등공신이 됐다. 이현식 덕분에 웰컴론은 5전 전승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핸드볼계는 반색하고 있다. 남자 핸드볼은 지난 2월 바레인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처음으로 4강에 오르지 못했다. 9월 인천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비상등이 켜졌다. 윤경신(41, 두산 감독) 등 팀 전체를 조련할 중심이 은퇴한 이후 스타의 부재까지 겹치면서 위기감이 형성됐다. 중동 국가들이 귀화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전력을 강화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그래서 이현식의 발견은 더욱 반갑다. 청소년대표는 물론 한국체대 시절 국가대표에도 발탁, 꾸준히 성장하며 성인 무대에서 살아있음을 보여줬다. 남자 핸드볼 팀이 5팀에 불과해 취업 문이 좁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현식의 급부상은 청량제와 같다.
핸드볼 관계자는 "한국 남자 핸드볼은 최근 측면이 많이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현식의 등장은 반가운 일이다. 잘 성장한다면 큰 선수가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장인익 웰컴론 감독도 "열심히 하고 있지만 아직은 더 다듬어야 한다. 기복 있는 플레이를 줄여야 한다"라며 이현식에게 당근과 채찍을 동시에 던졌다. 장 감독 말대로 이현식은 20일 충남체육회와의 리턴매치에서는 수비에 꽁꽁 묶이며 1득점에 그쳤다.
그래도 돕는 이들이 많아 다행이다. 박중규나 백원철 등 국가대표 선배들이 웰컴론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다. 이들로부터 비법을 전수받으며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는 이현식이다. 후배 이현식을 돕겠다는 의지도 강하다. 이를 통해 5연속 우승을 차지한 두산 왕조를 무너트리겠다는 생각이다.
이현식은 "지금 보여주는 기량으로도 충분히 만족하지만 더 잘해야 된다는 생각이다. 아직은 잘 하는 형들과 하니 긴장이 된다"라며 신인의 패기로 첫 성인 무대를 견뎌내겠다고 전했다.
조이뉴스24 마산=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