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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튼 역투' KIA, 개막전서 삼성 잡았다


어센시오는 세이브, KIA 두 외국인 투수 승리 합작

[석명기자] KIA가 새 외국인투수 홀튼의 역투를 앞세워 개막전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KIA 타이거즈는 29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지난해 챔피언 삼성 라이온즈와 2014 개막전에서 홀튼의 6이닝 1실점 호투 덕에 2-1 승리를 따내며 기분좋은 시즌 출발을 했다. 삼성도 선발 윤성환이 7이닝 1실점 호투로 투수전 양상으로 맞불을 놓았지만 초반 수비 실책이 빌미가 된 실점을 만회하지 못했다.

1회초 KIA가 선취점을 낸 것은 삼성 야수들의 어이없는 실책 덕분이었다. 1사 후 김주찬이 친 볼은 우중간으로 날아가긴 했으나 높이 뜬 평범한 플라이였다. 삼성 우익수 박한이가 자리를 잡고 글러브에 볼을 담는 순간, 함께 볼을 쫓아온 중견수 정형식과 가벼운 충돌이 있었다. 이로 인해 박한이가 볼을 떨어트리면서(박한이 실책 기록) 김주찬은 2루까지 살아나갔다.

삼성 선발 윤성환은 이 수비 실책으로 잠시 흔들렸다. 이 틈을 KIA 중심타선이 놓치지 않았다. 곧바로 이범호가 좌전 적시타를 쳐 김주찬을 불러들였고, 2사가 된 다음에는 신종길이 가운데 담장 상단을 맞히는 2루타를 날려 2-0으로 달아나는 점수를 냈다.

KIA 선발 홀튼의 낯선 투구에 말려 한 점도 내지 못하고 끌려가던 삼성 타선은 6회말에야 추격을 시작했다. 무사에 채태인이 우익수 옆으로 빠지는 2루타를 쳐 기회를 열었고, 최형우의 외야 플라이 후 박석민이 좌전 적시타를 때려 1점을 만회했다.

하지만 삼성의 추격은 거기까지였다. 9회말 선두타자 최형우의 안타와 대주자 박찬도의 도루로 무사 2루의 동점 기회를 얻었으나 후속타가 끝내 터지지 않았다.

홀튼의 역투는 KIA의 선발 마운드에 희망을 안기기에 충분했다. 홀튼은 개막전에서 한국무대 데뷔전을 갖는다는 부담감에도 아랑곳 않고 자신만의 피칭을 이어가며 삼성 타선을 차분하게 제압해 나갔다.

6회까지 마운드를 지킨 홀튼은 4안타 3볼넷을 산발로 내주며 삼진 6개를 곁들여 1실점으로 막아냈다. 좌우 코너워크와 함께 낙차 크게 떨어지는 변화구에 삼성 타자들이 제대로 적응하지 못했다. 홀튼에게는 데뷔 등판에서 첫 승리의 기쁨이 주어졌다.

삼성 선발 윤성환도 1선발로 낙점받은 이유를 호투로 보여줬다. 1회초 수비 실책에 흔들리며 2실점하는 불안한 출발을 했지만 이후 보여준 마운드 운영 솜씨는 역시 돋보였다. 안타는 4개 맞았고 볼넷을 하나도 내주지 않으면서 7회까지 추가실점 없이 든든하게 마운드를 지켰다. 하지만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패전의 멍에를 피할 수 없었다.

KIA는 홀튼 강판 이후 서재응 박경태 어센시오가 1이닝씩을 책임지며 한 점 차 승리를 지켜냈다. 첫 경기서 두 외국인 투수 홀튼과 어센시오가 나란히 승리와 세이브를 챙겼다. 타선에서는 이적생 톱타자 이대형이 2안타, 신종길이 2안타로 활약했다.

삼성 타선에서는 채태인과 박석민이 2안타씩 치고 최형우가 1안타를 보탰으나 나머지 타자들이 무안타 침묵했다.

조이뉴스24 석명기자 stone@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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