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2014 시즌 K리그 클래식과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동반 우승을 노리는 전북 현대. 그런데 목표로 향하는 길이 순탄치 않다.
올 시즌 초반 전북에 악재가 겹쳤다. '3가지 악재'로 인해 전북의 행보는 주춤거리고 있다. 특히나 전북의 다음 경기는 광저우전이다. 전북은 오는 4월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중국 광저우 에버그란데와 AFC 챔피언스리그 G조 4차전을 치른다.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다. 지난 광저우 원정에서 오심으로 인해 억울한 패배를 당한 전북이다. 이번에 홈에서 반드시 설욕해야 하는 책무가 있다. 하지만 이런 중요한 일전을 앞두고 악재가 겹쳤다. 많은 호재를 안고 싸워도 쉽지 않은 상대 광저우다. 최강희 감독의 머리가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
◆체력 고갈
최강희 감독의 가장 큰 근심은 선수들의 체력 고갈이다. 잇따른 원정 경기로 전북 선수들의 체력이 버텨주지 못하고 있다. 광저우전을 앞두고 선수들의 체력 회복이 가장 큰 관건이 된 이유다.
최 감독은 "원정을 다니다보니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선수들이 힘들어 한다. 피로가 누적되니 중요한 선수들 한두 명씩 빠지고 있다. 체력적으로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 체력이 떨어지면 집중력도 떨어진다. 그래서 집중력이 떨어지는 장면이 계속 나오고 있다. 다음 광저우전까지 빨리 회복을 해야 한다. 특히 김기희와 윌킨슨의 회복이 관건이다"라며 선수들의 떨어진 체력에 대한 근심을 드러냈다.
◆경기력 저하
체력이 받쳐주지 못하다 보니 경기력도 떨어지고 있다. 특히 전방 압박이 사라졌다. 압박이 사라지니 전북다운 강렬함도 사라졌다. 또 중원을 거치지 않는 롱패스가 잦다. 집중력이 떨어져 나오는 현상이다. 심리적 불안감도 있다. 전북의 최근 경기력은 전북답지 못했다.
최 감독은 "전방 압박이 잘 안 되고 있다. 밸런스도 좋지 않다. 또 연결 장면이 매끄럽게 안 되고 있다. 경기 내용이 많이 좋지 않은 상태다. 우리 선수들의 모습은 비기고 있어도 지고 있는 것 같다. 심리적으로 서두르고 있다. 집중 훈련이 필요하다"며 경기력 저하의 심각성을 설명했다.
◆이승기 부상
전북의 주축 공격 자원 이승기가 광저우전에 출전하지 못한다. 최 감독은 선수 보호 차원에서 이승기를 광저우전에 출전시키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승기는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이승기의 결장. 전북 전력에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
최 감독은 "이승기가 이상이 있다. 그래서 무리시키지 않으려 한다. 올 시즌 남은 경기가 많다. 선수 보호를 해야 한다. 이승기에게는 시간이 필요하다. 무리하게 뛰게 되면 장기 부상이 올 수 있다. 이런 부분을 감안해 이승기는 광저우전에 출전시키지 않을 생각이다"라며 이승기의 광저운전 결장을 미리 알렸다.
◆남은 3일
체력 고갈과 경기력 저하, 그리고 이승기 부상까지, 전북의 '3대 악재'다. 악재가 겹쳤지만 전북은 광저우전 승리를 포기할 수 없다. 악재를 극복해 광저우전 승리를 품으려 한다. 광저우를 무너뜨릴 수 있다면 악재 따위는 사뿐히 밟고 넘어갈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앞으로 3일이라는 시간이 있다."
최 감독이 29일 성남과 K리그 클래식 경기(전북 1-0 승리) 후 자신 있게 내뱉은 말이다. 3일 동안 3대 악재를 극복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묻어 있는 발언이다. 광저우전 승리를 위해 그 어떤 악재도 넘어설 수 있다는 최 감독의 확신이다.
이어 최 감독은 "나보다 우리 선수들이 광저우전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광저우 원정에서 지고 돌아와 선수들이 벼르고 있다. 3일 동안 충분히 회복할 수 있다. 가동할 수 있는 모든 선수를 총동원해서 홈팬들에게 멋진 경기를 선보일 것이다. 정신적으로 무장을 잘 하면서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나 역시 기대를 하고 있다"며 강렬한 승리 의지를 드러냈다.
전북이 보내고 있는 3일. 그 3일을 보낸 후 광저우를 상대하는 전북은 어떤 모습일까. 경기가 끝났을 때 광저우는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까.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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