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GS 칼텍스는 2일 열린 IBK 기업은행과 2013-14시즌 NH농협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물러설 여유가 없었다. 시리즈 전적 1승 2패로 뒤져 벼랑 끝에 몰려 있었기 때문이다.
배수의 진을 치고 나온 GS 칼텍스 선수들은 이날 IBK 기업은행에게 세트 스코어 3-1로 승리를 거두며 2승 2패로 균형을 맞췄다. 두 팀은 5차전에서 우승을 결정짓는 마지막 승부를 갖게 됐다.
이선구 GS 칼텍스 감독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배구팬들에게 한 경기를 더 볼 수 있게 선수들이 만들어줘서 나 역시 뿌듯하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 감독은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부분은 베띠의 활약도 있었지만 이를 가능하게 만들어준 한송이와 이소영"이라고 했다.
그는 "두 선수가 서브 리시브에서 흔들리지 않았다"고 칭찬했다. 이정철 IBK 기업은행 감독도 "한송이의 리시브가 4차전에선 안정을 찾았다"고 인정했다. 이날 한송이는 50%, 이소영은 68.75%의 리시브성공률을 각각 기록했다.
또한 이 감독은 "이소영의 서브가 잘 들어갔고 세터 이숙자 투입이 효과를 봤다"고 다양하게 승인을 짚었다. 이소영은 이날 서브 에이스를 한 개 기록했다. 21차례 서브를 시도해 범실은 3개로 적었다. 이숙자는 정지윤의 백업 노릇을 잘했다.
이 감독은 "(이)숙자가 코트에 처음 들어왔을 때는 조금 흔들렸지만 곧 안정을 찾았다"며 "센터진과 속공도 좋았다. 센터 정대영도 카리나에 대한 블로킹 수비를 잘해줬다"고 덧붙였다.
GS 칼텍스는 이날 17차례 속공을 시도해 4번 성공했다. 상대와 견줘 성공횟수는 적었으나 중요한 고비에서 결정적인 속공이 나왔다. 이 감독은 "상대 수비가 모두 베띠의 공격을 예상하던 그 순간을 잘 노렸다"고 했다. 이 감독은 정대영에게 '카리나가 공격을 할 때 블로킹 시도시 손을 높게 들지 말고 점프를 낮게 뛰라'고 지시했다. 이 감독은 "카리나가 터치아웃을 주로 유도하는 공격을 많이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대영은 감독의 지시를 잘 따랐다. 결과적으로 이날 GS 칼텍스는 유효블로킹에서 36-25로 IBK 기업은행보다 앞섰다. 블로킹 득점에서도 역시 9-7로 우세했다. 이 감독은 "선수들이 코너에 몰렸기 때문인지 경기 집중력이 어느 때보다 높았다"고 분석했다.
이 감독은 "5차전 승부의 열쇠는 역시 유효 블로킹에 있다"며 "상대 김희진과 카리나의 컨디션이 100%가 아니라면 승산은 우리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GS 칼텍스 베띠는 이날 54점을 올렸다. 4세트에서만 17점을 집중했다. 3차전에서도 베띠는 50점을 기록했다. 베띠의 54점은 역대 챔피언결정전에서 남녀부 합쳐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이다. 종전 최다 득점자는 가빈 슈미트(캐나다)로 삼성화재 소속으로 뛰던 2010-11시즌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대한항공을 상대로 53점을 기록했다.
당시 삼성화재는 풀세트 접전 끝에 3-2로 대한항공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베띠는 이날 경기가 4세트에서 끝났는데도 54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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