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SK 순위표가 지난해와는 달라졌다. 8경기를 치른 시즌 초반, SK는 9개 구단 중 가장 높은 곳에 올라 있다. 초반 질주가 눈에 띈다. 6승 2패로 1위를 기록 중이다. SK는 3일 LG전부터 4경기를 모두 쓸어담으며 기분 좋은 연승을 달렸다.
지난해와는 달라진 모습이다. SK는 지난해 8경기를 치렀던 시점 7위로 처져 있었다. 개막전이었던 3월 30일 문학 LG전부터 3연패를 당한 SK는 5위로 시즌을 시작했다. 이후 두산과 넥센을 만나 4연승을 달렸지만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하고 주저앉았다. 결국 SK는 한 번도 4위 안에 들지 못하고 6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자존심 회복을 노리는 SK의 초반 상승세가 가파르다. 가장 큰 변화는 선발 투수진의 안정화다. 지난해에는 플로리다 전지훈련 도중 오른팔 부상을 당한 윤희상이 뒤늦게 합류해 선발진에 공백이 생겼다. 시즌 초반 8경기를 레이예스, 세든, 여건욱, 채병용 등 4명의 선발 투수가 끌고 갔다. 김광현도 어깨 통증 때문에 4월 중순에야 합류했다.
올 시즌은 5선발 체제로 안정적인 출발을 했다. 지난해 초반 자리를 비웠던 김광현과 윤희상이 건재하고, 레이예스와 울프, 채병용이 선발진을 든든하게 지키고 있다. SK의 올 시즌 선발진 평균자책점은 3.99로 NC(2.87)에 이어 2위에 올라 있다.
타선의 힘도 몰라보게 달라졌다. SK의 팀 타율은 3할로, 9개 구단 중 유일하게 3할대다. 박정권이 타율 3할5푼7리 2홈런 9타점, 최정이 3할5푼5리 8득점, 조동화가 3할3푼3리 7타점, 나주환이 3할2푼1리 8타점으로 타선을 이끌고 있다.
최정을 제외하면 지난해 타율 상위권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선수들이다. 박정권은 지난해 극심한 타격 부진으로 시즌 초부터 2군행을 통보받았다. LG와의 개막 2연전에서 6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던 박정권은 이후 2군에서 타격감을 조율해야 했다. 4월 월간 타율 2할2푼2리(36타수 8안타)로 저조했던 박정권은 후반기 되찾은 타격감을 이번 시즌까지 이어오고 있다.
조동화는 지난해 4월 21일 문학 KIA전에서 1군 첫 경기를 뛰었는데 올 시즌은 개막과 함께 펄펄 날고 있다. 제대 후 복귀한 나주환은 방망이는 물론 2루 수비도 안정적으로 책임지고 있다. 아직은 FA 이적한 정근우(한화)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는다.
지난해 부진을 털고 명예회복을 노리는 선수들의 마음이 한데 뭉쳤다. 올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취득하는 선수들의 활약도 활력소가 돼 처음부터 상위권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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