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NC 다이노스가 사용하게 될 신축구장 건립 문제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NC는 당초 창원시 측이 부지로 결정해 논란이 일었던 진해 쪽이 아닌, 마산에 새 구장을 지어달라는 뜻을 창원시에 전했다.
NC 배석현 단장은 9일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를 앞둔 창원 마산구장에서 NC 구단의 입장을 밝혔다. 신축구장을 당초 창원시가 발표한 진해 구 육군대학 부지가 아닌 마산 종합운동장 부지에 짓기를 희망한다는 것이다. 마산 종합운동장은 현재 NC의 홈 구장 마산구장의 바로 옆에 위치해 있다.
이날 창원시에서는 지역 사회의 새로운 움직임도 눈에 띄었다. 시의원, 대학 교수, 경남야구협회장 등이 공동 대표를 맡은 '마산야구타운 조성 운동본부'가 결성을 알린 것. 이들은 9일 창원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축구장의 마산 건설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현재로선 신축구장 부지에 대한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는 상태다. 창원시 측에서 진해로 밀어붙일 수도 있고, 자세를 바꿔 NC의 요구대로 마산 종합운동장으로 부지를 옮길 수도 있다. 야구타운 조성 운동본부는 현재 종합운동장의 주 경기장이 활용도가 떨어져 야구장이 아니더라도 대수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오는 6월4일 열리는 지방선거 결과가 신축구장 부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창원시장 후보 중 누가 당선되느냐에 따라 신축구장의 위치는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기존 진해에 신축구장을 짓겠다는 후보도, 마산은 아니더라도 재검토 의향을 보이고 있는 후보도 있다.
현재 창원시의 행정 결정권자는 공석이나 다름없다. 박완수 시장이 경남도지사 출마를 선언하며 시장직에서 사퇴했기 때문. 김석기 부시장이 권한대행을 맡고 있지만 야구장 건립과 관련된 행정은 사실상 멈춰진 상태다.
NC 구단은 창원시에 오는 6월 말까지 신축구장에 대한 로드맵을 제시해 달라는 공문을 발송했다. 창단 당시 약속이었던 2016년 3월까지 신축구장을 완공하기 위해서는 늦어도 7월부터는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NC와 '마산야구타운 조성 운동본부'는 새로운 시장이 취임 후 빨리 일을 처리할 수 있도록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달 안으로 시장후보가 확정되면 의외로 신축구장 건립 움직임은 급물살을 탈 가능성도 있다.
NC 배석현 단장은 "현재 행정부는 (각종 현안을) 차기 행정부에 넘기려 하고 있는 것 같다"며 "그럼 야구장 입지 문제가 뒤로 밀릴 것 같더라. 그래서 지금까지는 목소리를 내지 않았지만, 이제는 구단 입장을 표명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배 단장은 "(마산 종합운동장 부지의 경우) 2016년 3월까지 완공이 불가능할 수는 있지만 무한정 늦어지지는 않을 것 같다"며 "지금까지 물밑으로 (연고지 이전을 위해) 접근해 오는 지자체도 있었지만, 6월 말까지는 접촉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전했다.
NC는 일단은 창원을 떠날 생각이 없지만 6월 말까지 창원시의 태도가 미온적이라면 다른 자구책을 모색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배 단장은 "우리 선수들이 편안하게 야구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엿다.
무엇보다 6·4 지방선거가 관건으로 떠올랐다. 새로운 창원시 행정부가 들어와야 신축구장 건립이 속도를 낼 수 있다. 새 시장의 성향도 변수다. 새 국면을 맞은 NC 다이노스의 신축구장 문제에 다시 한 번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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