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부진 씻어낸 '행운의 日 데뷔승'

[정명의기자] 오승환(32, 한신)이 전날 부진을 씻어내며 일본 무대 데뷔승을 따냈다.

오승환은 10일 오사카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요코하마와의 경기에 9회초 등판했다. 5-5 동점 상황이었지만, 한신 벤치는 경기를 내줄 수 없다는 강한 의지로 마무리 오승환을 마운드에 올렸다. 오승환의 성적은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한신 타선이 9회말 점수를 내 6-5 끝내기 승리를 만들며 오승환이 승리투수로 기록됐다.

오승환은 첫 타자 아롬 발디리스를 3구삼진으로 처리하며 산뜻한 출발을 했다. 투 스트라이크에서 3구째 시속 135㎞짜리 커터를 바깥쪽에 던져 헛스윙을 유도해냈다. 다음 아라나미 쇼 역시 2구만에 2루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투아웃을 잡아내며 긴장이 풀린 탓인지 오승환은 이데 쇼타로에게 바깥쪽 직구를 던지다 우전안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긴조 다쓰히코를 중견수 플라이로 아웃시키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최고 구속은 152㎞까지 나왔고, 투구 수도 11개로 적당했다.

오승환이 9회초를 무실점으로 막아내자 한신 타자들은 9회말 힘을 냈다. 아라이 료타의 2루타와 후쿠도메 고스케의 볼넷으로 만든 2사 1,2루에서 우에모토 히로키가 끝내기 우전안타를 때려낸 것. 9회초 마운드를 지킨 오승환이 승리투수로 기록됐다.

오승환은 지난 9일 요코하마전에서는 3점 차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등판해 1이닝 동안 안타 3개와 폭투 1개로 2실점, 진땀나는 세이브를 챙겼다. 그러나 이날 하루만에 안정을 되찾은 모습을 보이며 승리투수까지 됐다. 6.75까지 치솟았던 평균자책점도 5.40으로 낮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