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이민호, 선발 데뷔전서 1실점 호투 '승리'

[석명기자] NC가 고민거리 하나를 해결하게 됐다. 괜찮은 5선발 요원을 발견한 것이다. 그 주인공은 불펜 요원으로 뛰던 이민호(21)다.

이민호는 19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 5.1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프로 데뷔 후 첫 선발 등판이었음에도 이민호는 안타를 3개밖에 맞지 않았고 볼넷 없이 사구 1개, 그리고 삼진 6개를 잡아냈다.

NC는 나성범(솔로) 손시헌(투런)의 홈런포 등 활발한 타격으로 6-1 승리를 거뒀고 이민호는 선발 데뷔전을 값진 승리투수고 장식했다.

1회 첫 이닝부터 이민호는 위력적인 공을 뿌리며 간단하게 삼자범퇴로 산뜻한 출발을 했다. 1회말 팀 공격에서 나성범이 솔로홈런을 날리며 선취점을 낸 다음 이민호는 2회초 곧바로 실점 위기에 몰렸다. 선두타자 최형우에게 안타를 맞은 폭투와 진루타로 1사 3루로 몰렸다. 여기서 이민호가 위력을 보였다. 노련한 이승엽과 박한이를 잇따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점수를 주지 않고 이닝을 끝냈다.

2회말 손시헌이 투런홈런을 날려 3-0 리드를 만들어주자 이민호는 더욱 분발했다. 3, 4회를 연속 삼자범퇴로 마무리했다. 5회초 박석민에게 2루타를 허용한 다음 김상수에게 적시타를 맞고 첫 실점했으나 추가실점 위기를 넘기고 1실점으로 막아냈다.

5회말 팀 타선이 다시 2점을 추가해줘 5-1로 앞선 6회초에도 마운드에 오른 이민호는 첫 타자 나바로를 3루 땅볼로 잡고 이혜천과 교체돼 물러났다. 투구수 85개로 그렇게 많지 않았지만 첫 선발 등판이라는 점을 고려해 NC 벤치는 제 임무를 다한 이민호를 편안한 상태에서 물러나게 했다.

이민호가 선발 첫 등판에서 호투하며 5선발 요원으로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NC는 쉬렉, 해커, 웨버, 이재학 등 4명의 선발은 탄탄하다. 그러나 5선발을 두고 고민이 있었다. 김경문 감독은 사이드암 이태양과 좌완 노성호를 후보에 올리고 시험을 해봤으나 둘 모두 부진한 피칭으로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앞으로를 대비해 새로운 선발 자원의 확보가 시급했던 김 감독은 그동안 눈여겨 봐온 이민호에게 기회를 줘보기로 했다. 이민호는 NC의 1군 데뷔 시즌이던 지난해 중간과 마무리를 오가며 56경기에 등판. 1승 3패 10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4.21로 괜찮은 성적을 냈다. 올 시즌에도 중간계투를 맡아왔는데 4경기서 7.2이닝을 소화하며 1홀드 평균자책점은 8.22로 별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선발 데뷔전이었던 이날 눈부신 피칭으로 승리투수가 됨으로써 '선발 체질'을 과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