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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중독' 송승헌 "베드신, 자신 있었지만 힘들더라"(인터뷰①)


"노출 연기, 이전과 이후의 송승헌이 달라졌다"

[권혜림기자] 배우 송승헌이 영화 '인간중독'을 통해 첫 노출 연기에 도전한 속내를 고백했다. "연기 인생 중 가장 당황한 날이었다"고 털어놓으면서도 "이전과 이후의 송승헌을 바꿔놓았던 경험"이라고 남다른 의미를 부여했다.

1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영화 '인간중독'을 연출한 김대우 감독과 배우 송승헌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영화는 베트남전이 막바지로 치달아 가던 1969년, 엄격한 위계질서와 상하관계로 맺어진 군 관사 안에서 벌어지는 남녀의 비밀스럽고 파격적인 사랑이야기를 그린다.

송승헌은 극 중 모두의 신임을 한 몸에 받는 엘리트 군인 진평 역을 맡았다. 데뷔 후 처음으로 노출 장면들을 소화, 변신을 시도했다. 진평의 부하 우진(온주완 분)의 아내 종가흔 역을 맡은 신인 배우 임지연과 격정적인 멜로를 펼친다.

연출을 맡은 김대우 감독은 송승헌과 임지연의 베드신을 촬영하기 이전, 온주완과 송승헌의 샤워 신을 통해 송승헌에게 첫 번째 전신 노출을 주문했다. 애초 "수영복을 입고 찍어도 되겠다"고 말해뒀지만 현장에서 두 배우에게 나체 연기를 제안한 것. 송승헌은 "감독님이 갑자기 고민하시더니 '앵글이 안 예쁘고 재미가 없다'며 수영복을 벗고 가자고 하셨다"며 "지금 생각해보면 미리 계산을 하셨던 것 같다"고 웃으며 돌이켰다.

"연기자 생활을 하며 그 많읏 스태프들 앞에서 나체로 연기해 본 적이 없었어요. 연기자 인생 중 가장 당황스런 날이었죠. 지금 생각하면 당시 감독님이 잠깐 고민하셨던 모습이 '척'이었던 것 같더라고요. 다음에 있을 우리의 숙제가 있으니 당혹감을 미리 맛보게 예방 접종을 해주신 거죠. 어차피 벗을 거니까.(웃음)"

송승헌은 "그 날은 제게 큰 의미가 있다"며 "연기자 인생에 있어 그 전과 후의 송승헌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베드신은 아니지만 처음으로 나신을 보이는 경험을 했고 그동안 내가 스스로를 꾸미려 했었다는 걸 알게 됐다"며 "'그간 나를 다 던지지 못했었구나' 생각했다"고도 덧붙였다.

"그날 저녁 숙소에서 그런 생각을 하고 나니, 다음 날부터는 너무나 편해졌어요. 무거운 쌀가마니를 지고 연기 생활을 했던 것처럼요. '이걸 진작 왜 안 던졌을까' 싶었죠."

포스터와 예고편만으로도 수위를 짐작할 수 있겠지만, '인간중독'의 정사신은 결코 가벼운 수준의 연기가 아니었다. 위험한 사랑에 빠져드는 인물의 심리, 그 섬세한 감정선이 모두 담겨야 했던 장면이었다. 체력적으로도 만만치 않은 촬영이었을 터. 송승헌은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일수도 있고 실제 상황도 아닌데, 체력적으로 힘이 들더라"고 고백했다.

"사실 저는 안 힘들 줄 알았어요. 베드신 연기를 제가 잘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힘들더라고요. 감독님이 베드신들 사이에 텀을 두고 촬영 일정을 짜셨는데, 처음엔 '몰아서 세 신을 찍으면 되지 않냐'고 여쭤봤어요. 개인적으로 다이어트도 하고 있었으니 배가 고팠거든요.(웃음) 그런데 하다 보니 왜 텀을 뒀는지 이해가 됐어요. 압박감 때문인지 체력이 굉장히 많이 소모됐고 액션 신보다도 힘이 들었어요."

김대우 감독 역시 송승헌의 고군분투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었다. 그는 "정사 장면은 감독에게도 배우에게도 스태프들에게도 힘들다"며 "배우들이 압박을 느낄 만한 연기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베드신을 할 때는 컷 사이에 매니저가 배우에게 가운을 갖다주지 않냐"며 "촬영이 진행되면서 송승헌은 '뭐, 금방 또 벗을 거'하며 그냥 앉아 있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인간중독' 작업 후의 자신이 달라졌다고 밝힌 송승헌은 "배우로서 내 자세나 멘탈이 굉장히 편안해졌다"며 "자신감도 생겼다"고 알렸다. 10여년 간 예능 프로그램에 얼굴을 비추지 않았던 그는 영화에 대한 자신감이 읽히는 이례적 행보를 걷고 있다. MBC '라디오스타'와 JTBC '마녀사냥'에 출연, 대중과 보다 가까이 만난다.

"'라디오스타'와 '마녀사냥'의 녹화를 마친 상태에요. 두 프로그램의 팬이었지만 사실 출연을 하긴 두렵기도 했어요. 특히 '라디오스타'는 굉장히 센 프로그램이잖아요. 막상 감독님, 동료 배우들과 떠들다보니 즐거웠어요. 보통 3~4시간 녹화를 한다던데 우린 약 6시간을 했죠.(웃음) '라디오스타'라는 것을 잊고 너무 재밌게 촬영했어요."

한편 '인간중독'에는 송승헌 외에도 임지연·온주완·조여정·유해진 등이 출연했다. '정사' '스캔들: 조선남녀상열지사'의 각본을 맡고 '음란서생' '방자전'을 연출한 김대우 감독의 신작이다. 오는 15일 개봉한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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