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LG 트윈스의 '잠수함 투수' 우규민(29)이 무결점 투구를 펼치며 올 시즌 첫 승의 기쁨을 맛봤다.
우규민은 4일 두산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회초 투아웃을 잡을 때까지 노히트 노런을 이어가는 등 6이닝 무실점 호투로 팀의 10-0 완승을 이끌었다. 우규민은 승리투수가 되며 6경기 등판만에 지각 첫 승을 신고했다.
올 시즌 첫 무실점 투구가 첫 승으로 이어졌다. 우규민이 든든히 마운드를 지키자 LG 타선은 경기 초반부터 폭발하며 우규민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우규민은 여유있는 점수 차를 등에 업고 역투를 펼치며 두산 타선을 완벽히 틀어막았다.
5회초 투아웃 이후 고영민에게 좌전안타를 내주기까지는 볼넷 1개과 내야 실책으로만 주자를 내보냈을 뿐 안타를 하나도 허용하지 않는 무서운 구위를 뽐냈다. 최고 시속 141㎞의 빠른공과 커브, 체인지업, 투심 등 다양한 구종, 여기에 칼날같은 제구가 보태져 두산 타자들은 범타로 물러나기 일쑤였다.
이날 우규민은 큰 부담을 안고 마운드에 오를 수밖에 없었다. 전날 LG는 선발 류제국이 7회초 원아웃까지 퍼펙트 피칭을 펼치다 순식간에 무너지며 3-8 역전패를 당했다. 팀 내 가장 믿을 만한 선발 투수라고 할 수 있는 류제국이 무너졌다는 것은 우규민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었다.
특히나 이날 선발 맞대결 상대는 두산의 외국인 에이스 니퍼트. 아직까지 첫 승을 신고하지 못하고 있던 우규민에게는 이래저래 악조건 속 등판이었다.
그러나 우규민은 올 시즌 최고의 피칭을 선보이며 첫 승을 따냈다. 피안타는 5회초 노히트 노런을 깨뜨리는 고영민에게 허용한 것이 유일했고, 사사구 3개를 내줬을 뿐이다. 유일한 위기였던 6회초 2사 1,2루에서는 오재일을 가볍게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불을 껐다.
올 시즌 LG는 류제국과 함께 우규민이 토종 선발 원투펀치로 활약해 줄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그러나 이날 경기 전까지 류제국과 우규민은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있었다. 전날까지 팀 평균자책점이 5.18로 최하위에 머물고 있었던 책임에서 우규민도 자유로울 수 없었다.
5전6기 끝에 첫 승을 신고했다. 그것도 무결점 투구에 의한 승리였다. 경기 전 조계현 수석코치는 "투수력으로 눌러서 한 번, 방망이로 눌러서 한 번씩 이기면 반등의 계기를 잡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LG는 한 꺼번에 투-타에서 상대를 압도했다. 우규민이 그 한 축을 확실히 책임졌다.
조이뉴스24 잠실=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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