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는 남자' 장동건 "김민희, 알에서 깨어난 여배우"

[권혜림기자] 배우 장동건이 영화 '우는 남자'에서 호흡을 맞춘 김민희를 호평했다.

8일 서울 압구정 CGV에서 영화 '우는 남자'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연출을 맡은 이정범 감독과 배우 장동건·김민희가 참석했다.

극 중 김민희는 성공한 커리어우먼의 삶을 살다 가족을 잃고 희망을 잃는 인물 모경으로, 장동건은 그를 제거해야 하는 딜레마에 빠진 킬러 곤으로 분했다.

장동건은 "제가 먼저 캐스팅된 뒤 모경 역을 누가 연기할지 굉장히 관심이 많았다"며 "극 중 곤과 모경이 자주 만나지 않는다"고 운을 뗐다.

이어 "곤의 캐릭터가 모경을 바라보면서 변화해나간다"며 "제 입장에서도 모경 역의 배우가 굉장히 중요했다. 김민희가 캐스팅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굉장히 안도했다"고 덧붙였다.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돌이킨 장동건은 "남배우의 경우 그런 경우를 잘 못봤는데 여배우들의 경우 어느 한 순간 알에서 깨는 것들을 봤다"며 "경험 상 20년 넘게 상대 여배우들과 작업하다보니 느낀다"고 털어놔 김민희의 미소를 자아냈다. 그는 "최근 김민희가 그런 것 같다"며 "깊이있게 힘든 감정을 잘 소화해 개인적으로 고맙다"고 호평했다.

이에 김민희는 밝은 미소와 함께 "오빠 감사해요"라고 화답한 뒤 "장동건이 큰 영화, 성공한 영화들을 많이 했으니 든든했다. 액션 영화는 처음이어서 오빠에게 많이 의지하게 됐다. 굉장히 배려해주고 따스하게 대해줬다. 현장에서도 든든했다"고 말했다.

영화 '우는 남자는 단 한 번의 실수로 모든 것을 포기하며 살아가던 킬러 곤(장동건 분)이 조직의 마지막 명령으로 타겟 모경(김민희 분)을 만나고, 임무와 죄책감 사이에서 갈등하게 되는 이야기다. '아저씨'의 이정범 감독이 4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다. 오는 6월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