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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사퇴 후 '5승9패', LG의 앞날은?


아직도 엔트리엔 김기태 감독, 구단은 "조계현 코치에 힘 실어줄 것"

[정명의기자] 김기태 감독이 사퇴한 지 보름이 지났다. 그 사이 LG의 순위에는 변동이 없었다. 여전히 최하위다.

LG가 좀처럼 반등의 기회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LG는 8일 한화와의 경기에서 2-6으로 무기력하게 패했다. 최근 3차례 3연전에서 모두 1승2패로 밀렸다. 8위 한화와의 승차가 4경기까지 벌어졌다.

김기태 감독은 지난 4월23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내가 나가야 LG가 살아날 수 있다"며 전격 자진사퇴했다. 김 감독의 사퇴 후에는 조계현 수석코치가 지휘봉을 물려받아 팀을 이끌고 있다.

김 감독이 사퇴하기까지 4승12패(승률 0.250)를 기록 중이던 LG는 조계현 수석코치 체제에서 5승9패(승률 0.357)의 성적을 올렸다. KIA를 상대로 2승1패를 기록하며 잠시 반등하는가 했지만 NC-두산-한화를 상대로는 계속해서 1승2패에 그치며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특이한 것은 아직도 LG의 승패 기록은 사퇴한 김 감독 기록에 누적되고 있다는 점이다. KBO 공식 엔트리에는 아직도 LG의 감독 란에 김기태라는 이름이 그의 등번호였던 91번과 함께 적혀 있다. 아직 정식으로 감독대행도 임명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이를 두고 LG 구단 측은 "조계현 수석코치가 김기태 감독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감독대행 임명을 원치 않고 있다"며 "구단은 조계현 수석코치에게 전폭적으로 힘을 실어준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설명이다. 그러나 LG 구단의 입장도 이해가 간다. 20경기도 치르기 전에 감독이 갑작스럽게 사퇴를 선언했다.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사건이다. 구단으로서도 이른바 '멘붕'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처음에는 김 감독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불가능한 일이었다. 결국 누군가에게는 김 감독의 대역을 맡겨야 했다.

수석코치에게 지휘봉을 넘기는 것이 지극히 자연스러운 수순이었다. 그러나 아직 100경기도 더 남아 있었다는 것이 변수였다. 일차적으로 감독대행을 맡길 것이냐, 정식 감독으로 임명할 것이냐의 기로에 섰다. 아직까지 LG는 어떤 길도 선택하지 않고 있다.

새로운 감독을 선임하는 선택지도 있다. 그러나 이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수밖에 없다.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아 있는 상황, 외부에서 새로운 지도자가 팀에 합류한다면 혼란은 더욱 가중될 가능성이 높다. 팀을 새롭게 만들기 위해서는 시즌 종료 후의 시간을 활용해야 한다.

현실적으로 LG가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유력한 방법은 조계현 수석코치로 남은 시즌을 이끌어가는 것이다. 실제로 LG는 그렇게 하고 있다. 다만 지금의 방식으로 조 수석코치에게 힘이 실리느냐는 의문이다. 현재 그는 감독도 감독대행도 아니다. 지금과 같은 어정쩡한 신분으로는 흔들리는 팀의 중심을 잡기가 어렵다.

아직 시즌을 포기하기엔 이른 시점이다. 바로 그 점이 LG의 선택을 고민스럽게 만들고 있다. 조 수석코치 체제로도 반등하지 못할 경우 그 이후의 남은 시즌을 어떻게 치러나길 지가 걱정스러운 것이다. LG의 확실치 않은 자세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는 이유다.

김 감독의 갑작스러운 사퇴로 정신이 없었던 대구 원정을 제외하면 사실상 조 수석코치는 4차례의 3연전을 치렀다. 그 중 한 번은 2승1패, 나머지 세 번은 1승2패를 기록했다. 연승은 없었지만 6연패, 5연패를 경험했던 시즌 초반보다는 나아졌다고도 볼 수 있다. 6일 한화전에서는 시즌 첫 끝내기 승리를 따내기도 했다.

어떻게든 시간은 흘러가고 선수들은 경기를 치르게 돼 있다. LG 선수들은 서서히 김기태 감독이 없는 환경에 적응해 나가고 있다. 이제는 구단이 어떤 식으로든 중심을 잡아줘야 할 때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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