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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약' 유광우 "내겐 삼성화재 뿐이었다"


새 시즌 준비 '이제 다시 시작' 4연속 통합우승 도전 '스타트'

[류한준기자] "시간을 끌 이유는 없다."

프로배구 V리그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최대어로 꼽힌 세터 유광우는 원 소속팀 삼성화재 잔류를 선택했다.

유광우는 9일 삼성화재와 연봉 3억5천만원을 받는 조건으로 재걔약했다. 유광우가 FA 시장에 나온다면 몸값은 훌쩍 뛰어 오를 거라는 예상도 있었지만 그는 변화가 아닌 안정을 선택했다. 세터 전력 보강이 필요했던 팀은 입맛만 다신 셈이다.

유광우는 재계약 후 '조이뉴스24'와의 전화 통화에서 "팀이 우선이었다"며 "솔직하게 내 가치가 어느 정도인지 평가를 받고 싶다는 생각도 잠깐 들긴 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삼성화재가 제1 옵션이었다"고 했다.

그는 "내가 배구를 계속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고 신경을 써 준 팀을 FA가 됐다고 나갈 순 없지 않겠냐"고 덧붙였다. 유광우는 선수 은퇴를 심각하게 고려했을 정도로 큰 부상을 당했다. 수술이 잘못되는 바람에 부상 정도가 더 심해졌다.

그러나 삼성화재는 유광우를 외면하지 않았다. 2007-08시즌 팀 입단 이후 2년이 넘게 재활에 매달린 그를 기다렸다. 유광우도 코트 복귀를 위해 그 시기를 버텼다. 그리고 당당히 주전 세터 자리를 꿰찼고 삼성화재의 3시즌 연속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통합우승에 도움을 줬다.

유광우는 "그 당시를 돌이켜 보면 지금 뛰고 있는 자체가 천국"이라고 웃었다. 그는 지난 4월 26일 새신랑이 됐다. 그런데 신혼여행을 마다하고 바로 체육관을 찾았다. 아내의 일정 때문에 허니문은 뒤로 미뤘다. 그리고 유광우도 발목 부상에 따른 재활이 먼저였다.

그는 2013-14시즌에도 경기가 끝나면 매번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았다. 유광우는 "일상이 됐다"며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그래도 계속 코트에서 뛸 수 있기 때문에 괜찮다"고 말했다.

유광우를 비롯한 삼성화재 선수들은 짧은 휴가를 보내고 다시 뭉쳤다. 여름에 열리는 컵 대회도 있고 어느때보다 시즌 준비에 빨리 들어갔다. 2014-15시즌은 예년과 달리 일찍 개막한다. 오는 10월 중순부터 리그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유광우는 "시즌 준비는 바로 들어갔다"며 "10월에 V리그가 개막한다고 들었다. 그래서 예전과 견줘 좀 더 몸을 빨리 만들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한편 삼성화재는 유광우의 뒤를 받칠 백업 세터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강민웅이 2013-14시즌 도중 대한항공으로 이적해 유광우에게 몰리는 부담이 큰 편이다.

그는 "황동일이 있기 때문에 괜찮다"고 했다. 황동일은 강민웅의 트레이드 카드로 대신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은 장신 센터다. 유광우에겐 1년 후배다. 황동일도 오프시즌 FA 자격을 얻었고 역시 삼성화재와 재계약했다.

유광우는 "(황)동일이도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같이 뛰었던 선수들이다 보니 시즌 준비를 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다"고 얘기했다. 통합우승을 차지한 기쁨은 이제 잊었다. 체육관을 찾아 연습을 하고 병원으로 가서 치료를 받는 일상이 반복되지만 유광우에겐 즐거운 일이다. 그는 "다시 목표를 향해 뛰는 것 자체가 좋을 뿐"이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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