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혜림기자] 영화 '경주'를 연출한 장률 감독이 류승완 감독을 플로리스트 역에 캐스팅한 계기를 설명했다.
21일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영화 '경주'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연출을 맡은 장률 감독과 배우 박해일·신민아가 참석했다.
영화는 고혹적인 도시 경주에서 펼쳐지는 '흑심 가득' 1박2일을 그린다. 7년 전 보았던 춘화를 찾으려는 최현(박해일 분)과 찻집 아리솔의 아름다운 주인 공윤희(신민아 분)의 이야기다.
영화에는 액션 영화 연출에서 출중한 재능을 뽐내 온 류승완이 등장한다. 그가 연기한 배역은 무려 플로리스트다. 거친 액션 영화로 관객을 만나 온 그가 섬세함을 갖춘 캐릭터로 분했다.
장률 감독은 "류승완은 좋아하는 감독인 동시에 연기파 배우"라고 말한 뒤 "평소에 류승완 감독을 보면 영화 찍는 스타일처럼 남성적인 면이 많다. 그런데 그 면 안에 다른 것이 있지 않겠냐는 궁금증이 많았다"고 알렸다.
이어 "여성스러운 역할을 해보는 것이 어떻겠냐 싶었다"며 "자랑은 아니지만 류승완이 역할을 잘 소화했다. 영화를 보시면 정말 여성스러운 사람이라고 생각할 것 같다"고 덧붙여 기대를 자아낸 장 감독은 "솔직히 말하면 신민아도 전통 찻집과 언뜻 어울리지 않을 수 있다. 그런데 영화를 다 본다면 이 인물이 그 공간에 있었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 것"이라며 "그런 것을 제가 좋아하는 것 같다"고 알렸다.
한편 박해일과 신민아는 '경주'를 통해 4년 만에 호흡을 맞췄다. 두 배우는 지난 2009년 영화 '10억'에서 함께 연기했다. '풍경' '두만강' '만종' 등으로 세계 영화계에 이름을 알린 장률 감독은 '경주'로 첫 코미디 멜로 영화에 도전했다. 오는 6월12일 개봉한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사진 박세완기자 park9090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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