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혜림기자] 배우 장동건이 비슷한 시기 연기 활동을 시작한 배우 정우성과 이정재로부터 긍정적인 자극을 받는다고 밝혔다.
26일 서울 삼청동에서 영화 '우는 남자'의 배우 장동건이 참석한 가운데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그는 최근에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또래 배우 정우성과 이정재를 가리켜 "자극이 되는 배우들"이라고 알렸다.
최근 출연한 영화들을 연이어 히트시키며 제2의 전성기를 맞은 이정재는 영화 '남자는 괴로워'(1994)와 KBS 2TV 드라마 '느낌'(1994)으로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정우성 역시 영화 '구미호'(1994)로 폭발적인 호응을 얻으며 1990년대 대표적인 청춘 스타로 군림했다.
장동건이 톱스타 반열에 오른 것 역시 같은 해 MBC 드라마 '마지막 승부' 때였다. 나란히 출발해 어느덧 40대가 된 이들은 여전히 근사한 외모와 농익은 연기력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날 장동건은 자극이 되는 동료들에 대해 묻자 "저와 데뷔 시기가 비슷한 친구들, 이정재 정우성의 경우가 그렇다"며 "예전에도 활발히 작품을 했고 여전히 옛날같은 에너지가 있으니 자극이 되고 한편으로는 기분 좋기도 하다"고 밝은 얼굴로 말했다.
이어 "(정)우성 씨와도 사석에서 보며 그런 이야기를 했었다. 안성기·박중훈 선배와도 그렇게 이야기했다"며 "사실 박중훈 선배는 안성기 선배 이후 바로 다음 세대의 (톱)배우였다. 안성기 다음이 바로 박중훈이었으니 좋으면서도 외롭기도 했을 것"이라고 웃으며 덧붙였다.
이정재와 정우성이 1973년생, 장동건은 1972년생이다. 1990년대 청춘 스타들의 토양을 함께 일굴 수 있었다. 장동건은 "정우성과 이정재가 있어 서로 외롭지 않고 자극도 됐다"며 "서로 앞서고 뒷서며 경쟁도 하며 자극을 받을 수 있어 좋았다"고 알렸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재학 시절부터 절친한 친구 사이였던 이선균과 오만석에 대해서도 장동건은 큰 고마움을 표했다. 그는 "이선균과 오만석은 대학을 같이 다닌 친구들이기도 하지만 고등학교 동창 같은 느낌이 든다"며 "그 친구들이 아니었다면 학교에 잘 적응 못했을 수도 있다"고 돌이켰다.
이어 "그 해 1~2월 방영된 '마지막 승부'라는 드라마로 굉장히 유명해진 직후 3월에 학교에 갔다"며 "당시는 어리고 내성적인 마음이 지금보다 훨씬 클 때였다. 학교 생활을 한다는게 제겐 큰 결심이었다"고 덧붙인 그는 "그런 내게 첫 날부터 먼저 다가와줬던 친구들이 이선균과 오만석이었다"고 말했다.
자동차를 운전하는 대학생이 흔치 않았던 시절, 장동건은 아버지가 타시던 중고차를 끌고 학교에 다녔다. 그는 "제일 친했던 그 친구들 사이에선 제가 운전 기사였다"며 "몰려다니며 놀기도 많이 놀았다. 그들과 연기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게 좋은 자극이었다"고 회상했다.
TV와 영화를 오가며 폭넓은 인기를 얻고 있는 이선균에 대해선 "지금도 선균이가 유명한 스타가 됐다는 게 잘 실감은 안난다"며 "내게 이선균은 옛날에 반바지를 입고 슬리퍼 신고 와서 농구하던 그런 친구였기 때문"이라고 말해 웃음을 주기도 했다.
영화 '우는 남자'는 단 한 번의 실수로 모든 것을 포기하며 살아가던 킬러 곤(장동건 분)이 조직의 마지막 명령으로 타겟 모경(김민희 분)을 만나고, 임무와 죄책감 사이에서 갈등하게 되는 이야기다. '아저씨'의 이정범 감독이 4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다. 오는 6월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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