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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이용훈 "팀에 도움 못줘 미안"


어깨 건초염으로 재활 중…이른 시간 안에 1군 복귀 노려

[류한준기자]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해 4, 5선발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다. 송승준, 쉐인 유먼, 크리스 옥스프링 등 1~3선발이 38승을 합작했다. 그러나 4, 5선발이 등판했을 때 거둔 승수가 너무 적어 아쉬웠다.

올 시즌은 선발진에 기대를 걸었다. 기존 1~3선발이 건재했고 경찰청에서 전역한 뒤 팀에 복귀한 좌완 장원준이 있었다. 5선발 한 자리가 확실하지 않았지만 김시진 감독을 비롯한 롯데 코칭스태프는 기대 승수를 높게 잡았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지난해와 비슷한 흐름이다.

믿었던 송승준이 1승에 머물러 있고 5선발로 나오고 있는 김사율은 아직까지 승수를 올리지 못했다. 유먼, 장원준, 옥스프링이 15승을 합작했지만 나머지 선발 두 명의 부진이 아쉽기만 하다.

퓨처스(2군)에서 뛰고 있는 투수들을 살펴봐도 마땅한 자원이 없다. 5선발 경쟁 후보로 배장호, 이상화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아직은 성에 차지 않는다. 퓨처스에서 현재 선발로 나오고 있는 이인복과 이재곤이 있지만 평균자책점이 둘 다 5점대 이상으로 높다.

이런 가운데 생각나는 한 선수가 있다. 롯데 투수들 중 최고참인 이용훈이다. 이용훈은 지난 2012년 전반기 팀 선발진에서 깜짝 활약을 했다. 양승호 전 감독 시절 2차 드래프트로 데려온 김성배가 '양떼 불팬'의 스타로 등장했다면 선발진에선 이용훈이 그랬다.

이용훈은 당시 8승 5패 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3.01로 쏠쏠한 활약을 했다. 부상으로 시즌 후반기와 포스트시즌에서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지만 당시 이용훈은 롯데의 '가을야구' 진출 원동력 중 하나였다.

양 전 감독에 이어 롯데 지휘봉을 잡은 김시진 감독도 그런 이용훈에게 기대를 걸었다. 그러나 지긋지긋한 부상은 그를 놔주지 않았다. 지난해 스프링캠프에서 이용훈은 누구보다 더 의욕이 넘쳤다. 그러나 러닝 훈련 도중 덜컥 무릎을 다쳤다. 결국 그 때 입은 부상으로 이용훈은 시즌 내내 단 한 번도 1군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퓨처스에서 7경기에 나와 24.1이닝 동안 3패 평균자책점 3.88을 기록했을 뿐이다.

이용훈은 올 시즌을 맞으면서 각오를 새롭게 했다. 스프링캠프에서 컨디션도 좋았다. 지난해 한 시즌을 날려버렸다는 아쉬운 마음이 컸기에 이번만큼은 팀에 꼭 도움을 주고 싶었다. 그런데 고질적인 어깨 부상이 그의 앞을 다시 가로 막았다.

이용훈은 "부상을 당한 건 핑계일 뿐"이라며 "내 스스로가 준비가 안된 것"이라고 했다. 그는 오른쪽 어깨 건초염으로 '익숙하지만 지루한' 재활을 또 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도 그랬고 지금도 팀에 도움을 주지 못한 그 부분이 정말 마음에 걸린다"며 "팀과 동료들에게 정말 미안하다"고 했다.

이용훈은 퓨처스 선수단이 있는 상동구장에서 재활 중이다. 퓨처스에서도 올 시즌 등판하지 못하는 상황이지만 그는 "공기가 좋은 곳이라 마치 도인이 돼가는 느낌"이라고 웃었다. 그러나 마음이 편해서 웃는 것은 결코 아니다. 누구보다도 마운드에 올라 공을 뿌리고 싶다. 이제 현역 선수로 활동할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이용훈 자신이 잘 알고 있다. 그는 "계속 이런 상태라면 유니폼을 벗어야 할 가능성이 높지 않겠나"라고 한숨을 내뱉었다. 이용훈 스스로도 그렇지만 구단도 언제까지 기다려줄 순 없는 노릇이다.

그는 "현재 재활은 마무리 단계"라며 "그러나 복귀 시기에 대해 말하긴 좀 그렇다"고 했다. 100% 부상 회복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이용훈은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오버워크를 했다"면서 "그 때문에 부상이 찾아왔다. 후회가 된다. 지금 돌이켜보면 '왜 그렇게 서들렀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진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용훈은 "고참으로서 팀이 힘든 상황에 보탬을 못준다는 부분이 가장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묵묵히 재활을 하고 있다. 단 한 경기라도 제대로 공을 던지고 제역할을 하고 싶기 때문이다.

그는 "빠른 시일 안에 1군 복귀해 꼭 도움을 주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이용훈이 5선발이나 롱 릴리프 역할을 맡아준다면 롯데도 든든해진다. 복귀 시기는 아직 미정이지만 이용훈은 그 때를 위해 준비중이다. 그는 "재활을 하고 있지만 헛된 사간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며 "마운드 밖에서 또 다른 인생을 느끼고 배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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