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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원 '4안타 2타점', 동료가 도왔다


"1사 3루 상황 부탁"에 롯데전 세 차례나 1, 3루 타석에 들어서

[한상숙기자] SK 이재원은 6일 문학 롯데전을 앞두고 동갑내기 팀 동료에게 농담 아닌 농담을 했다. "오늘 2, 3루 상황 좀 부탁한다." 이명기, 김성현 등 동료들은 "알겠다"면서 이재원의 부탁에 웃음으로 답했다.

이재원은 올 시즌 주자 1루 상황에서 가장 많은 45타석에 들어섰다. 결과는 41타수 20안타 타율 4할8푼8리였다. 5타점을 올리면서 홈런도 1개 쏘아 올렸다. 그의 득점권 타격 성적은 51타수 20안타 타율 3할9푼2리 31타점이다.

그러나 주자 만루에서는 7타수 1안타 타율 1할4푼3리에 그쳤다. 주자 2, 3루 상황은 3타석밖에 없었다. 주자 2루에서는 18타수 3안타 타율 1할6푼7리, 2, 3루에서는 2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그는 "만루에서는 잘 맞은 희생플라이가 2∼3개 정도 잡혔다"면서 "사실 득점권 찬스가 많지 않다. 내가 찬스를 만드는 스타일이었다"고 말했다.

이재원은 이어 "득점권을 보면 2, 3루보다는 2루 상황이 더 많았다. 주자 2루에서 잘 쳐야 진짜 잘 치는 타자라고 하는데, 1사 2루도 아니고, 2사 2루가 많으니까 무조건 쳐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고 털어놨다.

1아웃 상황에서 62타수 32안타 타율 5할1푼6리를 기록한 이재원은 2아웃에서는 53타수 32안타 타율 4할5푼3리로 상대적으로 성적이 낮았다.

그가 경기 전 친한 동료에게 전한 장난스러운 말은 부담 없이 편안한 상태에서 타점을 올리고 싶다는 의미였다.

이재원의 부탁에 동료가 보답했다. 이날 이재원은 세 차례나 1, 3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2회말 2사 1, 3루에서 유격수 땅볼로 물러난 이재원은 세 번째 타석부터 타점을 생산해냈다.

5-0으로 앞선 4회말 김성현과 임훈의 연속 안타로 1사 1, 3루 기회를 맞았다. 이재원은 롯데 선발 유먼의 4구째 높은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좌전 적시타를 때렸다. 점수는 6-0으로 벌어졌고, 유먼은 결국 4회를 책임지지 못하고 조기 강판했다.

6회에는 선두타자 김성현이 가운데 담장을 때리는 2루타로 출루했다. 이어 임훈의 번트 타구를 바뀐 투수 김사율이 직접 잡아 3루를 선택했으나 주자는 세이프됐다. 무사 1, 3루 찬스를 맞은 이재원은 김사율의 가운데 직구를 공략해 좌익수 왼쪽으로 빠지는 적시타를 추가했다. SK는 이재원의 타점을 더해 7-1로 앞섰다.

이날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 이재원은 5타수 4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하면서 팀의 7-4 승리를 이끌었다. 3연승을 달린 SK는 롯데를 제치고 5위로 올라섰다. 타율 4할4푼6리로 고공 비행 중인 이재원도 올 시즌 4안타 경기는 처음이었다.

이재원은 "2사 후에 찬스가 많이 걸리는 편이었는데, 오늘은 1사 기회를 잡았다. 마음 편하게 타점을 올리게 해준 친구들에게 고맙다고 인사했다"면서 웃었다. 4할대 고타율을 기록하며 독보적인 수위타자를 질주 중인 이재원의 타점 욕심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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