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SK 김광현은 올 시즌 기복이 심했다. 4월에는 승리와 패배를 반복하면서 3승 2패를 기록했다. 4월 평균자책점은 2.73으로 준수했지만, 믿음직스러운 에이스의 모습은 아니었다.
김광현은 5월에도 5경기에 선발 등판해 3승 2패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5.01로 상승했다. 5월에도 들쑥날쑥했다. 5일 문학 롯데전에서 5.2이닝 3실점으로 승리를 거둔 뒤 13일 문학 두산전에서 5.2이닝 6실점, 18일 대전 한화전에서 6.2이닝 5실점으로 2연패를 당했다. SK가 7연패에 빠졌던 시기였다.
부진은 오래가지 않았다. 김광현은 24일 문학 LG전에서 7.1이닝 4실점으로 시즌 5승을 거둔 뒤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30일 대전 한화전에서 7이닝 무실점, 6월 5일 문학 두산전에서 5.2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승리를 거두지 못한 날에도 크게 무너지는 일이 없었다.
그리고 14일 잠실 두산전에서 9이닝 5피안타 2볼넷 5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시즌 7승을 수확했다. 국내 선수로는 올 시즌 첫 완투승이었다. SK는 김광현의 호투를 앞세워 4-1로 승리하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이만수 SK 감독은 15일 LG전을 앞두고 "투구 수가 9회까지 104개밖에 안 됐다. 포수 이재원이 빼는 공 없이 공격적으로 승부한 게 주효했다. 모처럼 난타전이 아닌 투수전으로 승리를 거둬 좋았다"면서 김광현의 피칭을 칭찬했다.
초반 불안했던 모습이 사라진 이유는 무엇일까. 이 감독은 '완급조절'을 원인으로 꼽았다.
이 감독은 "김광현은 항상 투구 수가 많았다. 어제는 공격적으로 맞춰서 잡는 스타일로 바꿨다. 전에는 다이나믹하게 삼진을 잡으려고 했는데, 본인도 힘들고 팀도 어려웠다. 예전에는 1회부터 6∼7회까지 전력으로 던졌는데, 어제는 완급조절을 잘했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이어 "조웅천 코치가 어린 선수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해주더라. 김광현에게 큰 도움이 됐다"면서 조웅천 투수코치의 공을 인정했다.
마무리 투수 박희수가 빠진 상태에서 김광현이 9이닝을 홀로 책임지면서 불펜 투수의 소모도 줄일 수 있었다. 이 감독은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본인이 경기를 책임지겠다고 마음먹는 것 자체가 기특하고 고마웠다. 중간 투수들이 과부하 걸린 상태에서 자신을 희생해서라도 길게 던지겠다는 생각을 했다. 김광현이 많이 성장했다"면서 흐뭇해했다.
조이뉴스24 잠실=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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