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벨기에의 마루앙 펠라이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밤송이 곱슬머리가 인상적이다. 194㎝의 장신에 머리까지 커보이니 상대가 보기에는 거대한 거인이 버티고 있는 것 같다.
펠라이니는 알제리와의 2014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후반 교체로 나서 신장의 우월함을 이용해 헤딩골을 기록하며 답답하던 경기 흐름을 완벽하게 바꿨다. 벨기에는 2-1로 알제리를 누르고 첫 경기의 어려움을 극복했다.
알제리와의 2차전을 준비하는 홍명보호 입장에서는 펠라이니의 높이가 하나도 부럽지 않다. 196㎝의 김신욱(울산 현대)이 있기 때문이다. 김신욱은 높이가 빼어난 것은 물론 발밑 플레이도 가능한 슈팅력까지 갖추고 있다.
러시아와의 1차전에서 김신욱은 대기 멤버였고 몸만 풀다가 경기를 마쳤다. 그래서 알제리와의 2차전 출전에 대한 욕망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 물론 출전 여부는 미지수다.
19일(한국시간) 브라질 포스 두 이구아수에서 실시된 대표팀 훈련에서 김신욱은 말을 아꼈다. 그는 "(알제리전) 출전에 대한 생각은 해보지 않았다. 대표팀은 개인을 위해 뛰는 곳이 아니다. 나라를 대표하는 곳이다"라며 조심스러워했다.
그는 동료 챙기기에 바빴다. 이근호에 대해서는 "러시아전에서 골이 터졌을 때 정말 눈물이 났다. 정말 힘든 선수 생활을 했었기 때문에 진심으로 축하를 해줄 수밖에 없었다"라고 전했다. 슈팅 한 번 제대로 못한 박주영에 대해서도 "박주영이 러시아 수비수들을 괴롭혔기 때문에 이근호의 골이 터진 것이다"라며 두둔했다.
하루가 지난 20일 훈련에서 김신욱을 다시 만났더니 심경에 변화가 생긴 모양이다. 그는 "이번 대회는 유난히 가로지르기(크로스)에 의한 골이 많이 터진다"라며 "잘 연결해서 골을 넣도록 하겠다. 벨기에의 펠라이니처럼 골을 넣고 싶다. 그 장면을 잘 분석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팀에 도움이 되는 플레이를 하겠다. 연결을 하든, 득점을 하든, 도움을 하든, 어떻게든 팀에 기여하겠다"라며 첫 승이 목표인 알제리전에 출전해 최대한 기여를 하도록 애쓰겠다고 말했다.
훈련장에서 김신욱은 슈팅과 헤딩 연습에 공을 들였다. 슈팅은 묵직하게 골문을 향해 날아갔다. 이제 그는 골을 넣기 위한 출전 기회만 노리고 있다.
조이뉴스24 포스 두 이구아수(브라질)=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박세완기자 park9090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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