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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포머4' 첫 공개, 중국으로 간 로봇들


부성애 코드로 이야기 전개…코미디 감각 엿보여

[권혜림기자] '트랜스포머4'가 중국색(色)을 입었다.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관계의 핵심 코드는 부성애로 잡았다. 시리즈의 주인공으로 활약했던 주연 배우 샤이아 라보프가 하차하고 새 주인공 마크 월버그가 전면에 나섰다. 여러 모로 다른 색깔을 느낄 법한 속편이다.

23일 서울 용산 CGV에서 영화 '트랜스포머:사라진 시대'(이하 트랜스포머4)의 언론·배급 시사가 열렸다. 인기 SF 블록버스터 '트랜스포머' 시리즈가 3년 만에 내놓은 신작 '트랜스포머4'는 시카고에서 벌어진 오토봇과 디셉티콘의 전투로 인해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하고 도시가 처참하게 파괴된 뒤의 이야기다.

정부는 일부 오토봇을 제외한 트랜스포머에 대해 체포령을 내린다. 디셉티콘의 대부분이 처벌되고 오토봇 역시 모습을 감춘 상황, 엔지니어이자 발명가인 케이드 예거(마크 월버그 분)는 폐기 직전 고물차로 변신해 있던 옵피머스 프라임을 깨운다. 그의 존재를 알아챈 어둠의 세력이 모습을 드러낸 뒤, 옵티머스 프라임과 오토봇 군단은 목숨을 건 대결에 나선다.

앞서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에서도 예고됐듯 '트랜스포머4'는 이전 시리즈와 달리 부성애 코드에 초점을 맞춰 사건에 대한 인물들의 개입을 풀어낸다. 극의 초반, 미성년자인 딸 테사(니콜라 펠츠 분)에 대한 케이드의 과잉보호를 유머 코드로 풀기도 하고 두 사람 관계에 테사의 남자친구 셰인(잭 레이너 분)이 끼어들면서 형성되는 오묘한 삼각구도로 웃음을 안기기도 한다.

미국 텍사스와 중국 베이징, 홍콩 등을 오가며 촬영된 '트랜스포머4'는 후반부 중국색을 강하게 풍긴다. 중국 대도시의 화려한 야경부터 중화권 로컬 시가지의 특색 있는 풍경까지 다양한 모습을 담았다. 산등성이를 가로지르는 장성 등 대륙의 광활한 자연 역시 스크린에 펼쳐졌다.

중국 배우 리빙빙이 로봇·무기 회사의 유능한 직원으로 꽤나 비중있는 연기를 펼치고 그룹 슈퍼주니어의 중국인 멤버로도 활동한 한경이 단역으로 등장하기도 한다. 중국 배경의 액션 장면들에선 1980년대 중국 코믹 액션 영화들이 종종 취했던 가벼운 코미디 무드가 흐르기도 한다.

변신 로봇을 소재로 한 블록버스터인 만큼 기존 캐릭터와 새로운 캐릭터들의 만남은 시리즈 팬들의 기대를 모으는 대목이다. 오토봇의 수장으로 특유의 카리스마를 펼쳐 온 옵티머스 프라임, 그의 파트너 범블비는 이번 영화에서 한층 업그레이드된 활약을 펼친다.

강한 전투력을 지닌 무기 전문가 오토봇 하운드 역시 까칠한듯 다정한 매력을 뿜어낸다. 검을 주로 다루는 무사 로봇 드리프트, 쌍권총을 활용해 공중전을 펼치는 크로스헤어 등이 각자 강렬한 개성으로 스크린을 누빈다. 원작의 인기 캐릭터인 거대 공룡 로봇 다이노봇 역시 모습을 드러냈다.

전작의 악당 메가트론을 압도할만한 새로운 적 락다운의 에너지도 눈여겨볼 만하다. 강력한 파괴력을 지닌 락다운은 대형 우주선 나이트쉽을 타고 우주를 떠도는 장면으로도 관객들의 시야를 채울 예정.

3D 효과는 충분히 도드라졌다. 웅장함이 돋보인 락다운의 나이트쉽 등장 장면은 물론, 거대한 로봇들의 격투 신에서도 입체 효과가 한결 몰입을 돕는다. 2시간40분을 넘어서는 다소 긴 러닝타임 동안 시각적 피로가 우려된다면 2D 버전 관람 역시 고려해 봄직하다. 그러나 최근 개봉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들 중 단연 눈에 띄는 시각 효과를 자랑하는 만큼 3D가 선사하는 시각적 쾌감을 놓치긴 아깝다.

'트랜스포머'는 국내 관객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아 온 시리즈다. 지난 2007년 첫 번째 영화가 744만 명, 2009년 '트랜스포머:패자의 역습'이 750만 명, 2011년 '트랜스포머3'가 778명을 끌어모았다. 세 편의 시리즈로 국내 2천272만 관객을 동원했다.

마크 월버그가 케이드 예거 역을, 니콜라 펠츠가 그의 딸 테사 예거 역을 맡았다. 잭 레이너가 셰인 역을, 스탠리 투치가 조슈아 역을 연기했다. 중국 배우 리빙빙이 쑤 웨밍으로 분했다. 마이클 베이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5일 한국에서, 27일 미국에서 개봉한다. 러닝타임은 164분이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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