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홍명보호 막내 손흥민(22, 레버쿠젠)이 형들에게 후회없는 경기를 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흥민은 24일 오전(한국시간) 대표팀의 베이스캠프인 포스 두 이구아수 페드로 바소 훈련장에서 회복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알제리와의 2014 브라질월드컵 H조 조별리그 2차전 2-4 패배에 대한 생각과 3차전 벨기에전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알제리전에서 0-3으로 뒤져 있던 후반 5분 화려한 개인기를 앞세워 월드컵 데뷔골을 넣으며 존재감을 과시했던 손흥민은 "(알제리전) 결과를 받아들이기 어렵지만 빨리 인정해야 한다. 벨기에전은 설명이 필요 없는 경기다. 어떤 각오로 준비를 해야 하는지 선수들이 알아서 잘 준비를 해야 한다"라고 얘기했다.
한국의 16강 진출 가능성은 희박하다. 러시아가 알제리를 이겨주고 우리가 벨기에를 큰 점수 차로 이겨야 하는 등 쉽지 않은 경우의 수를 극복해야 한다. 무엇보다 한국은 다득점 승리가 절실하다. 그러나 조 최강팀 벨기에를 반드시 이겨야 하는데다 다른 팀의 힘을 빌려야 한다는 점에서 힘든 상황이다.
손흥민은 아무리 작은 가능성이라도 희망을 살리기 위해서는 선수들이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개인 목표는 없다.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 팬들도 조금이나마 16강 가능성을 보고 있는데 우리도 조직적으로 경기 운영을 잘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래도 가라앉은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것은 쉽지 않다. 손흥민은 "(처진) 분위기를 하루만에 변화시키기는 어렵다. 알제리전에서 우리가 원하지 않은 결과가 나왔어도 잊고 새로운 분위기로 편안하게 해야 한다"라며 다시 한 번 패배의식에서 빠져나와야 한다는 생각을 전했다.
알제리전은 전반에만 3골을 내주며 흔들렸던 경기다. 손흥민은 "하지 말아야 할 실수를 많이 했다. 가장 후회되는 경기였다"라고 되짚었다.
선수단을 바로잡아 줄 선배가 없고 그라운드의 리더가 부재하다는 지적에는 "어린팀이고 월드컵에 처음 나온 선수들이라 필요한 측면도 있지만 언제까지나 그런 것에 기댈 수 없다. 스스로 극복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라는 견해를 밝혔다.
지나간 경기 내용에 계속 집착할 수는 없다는 손흥민은 선수단 전체에 남기는 메시지인 듯 중요한 말을 남겼다. 그는 "빨리 잊어야 한다. 알제리전처럼 후회하는 경기만 하지 않으면 된다. 우리가 할 것만 하고 경기장에서 즐기고 나오면 좋은 결과가 따를 것으로 본다"라며 벨기에전에만 집중하기를 바랐다. 또, "(패배의 아픔을) 감수하고 이겨내는 것도 선수의 자질 중 하나다. 최선을 다하는 모습만 보여주면 된다"라고 말했다.
조이뉴스24 포스 두 이구아수(브라질)=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박세완기자 park9090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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