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리, 외국인 첫 노히트노런…14년만의 대기록

[정명의기자] NC 다이노스의 외국인 투수 찰리 쉬렉(29)이 14년만에 노히트노런을 수립했다.

찰리는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9이닝 동안 홀로 마운드를 지키며 피안타 하나 없이 무실점으로 경기를 끝냈다. 볼넷 3개만을 내준 완벽한 피칭이었다. 투구수는 110개.

지난 2000년 5월18일 한화 송진우(현 한화 코치)가 기록한 이후 무려 14년만의 대기록. 외국인 투수로서는 첫 번째 기록이다. 프로야구 통산 11번째 노히트노런의 주인공이 됐다.

1회말 선두타자 박용택을 2구만에 1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산뜻한 출발을 한 찰리는 오지환을 3루수 뜬공, 정성훈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2회말에는 이진영이 좌익수 뜬공, 이병규가 유격수 땅볼, 채은성이 삼진으로 물러났다.

3회말을 땅볼 세 개로 끝마친 찰리는 4회말에는 박용택을 삼진으로 잡아낸 뒤 오지환에게 볼넷을 내주며 첫 출루를 허용했다 그러나 오지환의 2루 도루를 저지한 뒤 정성훈마저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넘겼다.

5회말에는 이진영을 유격수 땅볼, 이병규를 삼진, 채은성을 3루수 땅볼로 잡아냈다. 6회말에는 조쉬벨을 2루수 땅볼, 김재민을 삼진, 박경수를 중견수 뜬공으로 요리했다. 슬슬 대기록 달성의 분위기가 무르익으며 그라운드에는 긴장감이 감돌기 시작했다. 투구수에도 여유가 있었다. 찰리는 6회까지 74개의 공을 던졌다.

7회말 박용택을 1루수 땅볼로 잡아낸 찰리는 오지환에게 다시 볼넷을 내주며 이날 두 번째 출루를 허용했다. 그러나 정성훈의 타구를 우익수 이종욱이 워닝트랙 부근에서 잡아내며 찰리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이어 이진영이 초구를 쳐 유격수 땅볼로 아웃, 이닝이 종료됐다.

8회말에는 선두타자 이병규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그러나 채은성을 삼진으로 처리한 뒤 조쉬벨을 투수 땅볼을 유도해 병살타로 연결시키며 불을 껐다. 8회까지 투구수는 99개였다.

마지막 9회말이 됐다. LG는 포수 김재민의 타석에 김용의를 대타로 내보냈다. 하지만 김용의는 초구를 쳐 허무하게 유격수 땅볼로 아웃됐다. 박경수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찰리는 마지막 상대 박용택마저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마침내 대기록의 주인공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