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체격이 좋은 벨기에 선수들을 상대로 밀리지 않으려 애썼던 김신욱(울산 현대)의 브라질월드컵이 끝났다. 한국의 16강 기적은 없었지만 김신욱 개인적으로는 많은 것을 얻은 무대였다는 총평이다.
김신욱은 27일(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의 아레나 코린치안스에서 열린 브라질월드컵 H조 조별리그 3차전에 선발로 나섰다. 부진에 빠진 박주영(아스널)을 대신한 원톱 출전이자 196㎝의 장신을 이용한 공중볼 플레이로 득점을 노려보자는 의도였다.
알제리와의 2차전에서 교체 출전해 높이의 위력을 보여주며 가능성을 제시했던 김신욱은 이를 바탕으로 벨기에전에서 대회 처음 선발로 나섰다. 비슷한 신장의 마루앙 펠라이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적극적인 몸싸움을 벌이며 공중전에서 위력을 발휘하는 등 나름의 실력을 과시했다.
경기 후 김신욱은 "선수들 모두 최선을 다했다. 팀이 하고자 하는 축구를 하기 위해 노력했다. 공격수로 골을 넣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감을 느낀다. 개인적으로 부족하지만 모두 최선을 다했다"라고 아쉬움을 담아 말했다.
전방 압박과 많은 움직임으로 벨기에 수비진을 힘들게 하는 것이 주임무였던 김신욱은 "유럽 선수들은 중앙이 두껍고 측면이 약하다고 감독님이 미리 말씀해주셔서 측면을 돌파했다. 결과적으로 중앙에서 득점을 못해 아쉽다"라고 되돌아봤다.
2011년 카타르 아시안컵 이후 가장 큰 국제대회를 경험한 김신욱은 "모든 선수가 세계적인 수준의 실력을 갖췄다. 나라를 위한, 승리를 위한 간절함도 지녔더라. 이전에 경험한 대회보다 빡빡했다"라고 처음 맛봤던 월드컵 소감을 얘기했다.
알제리전 2-4 패배가 가장 아쉽다는 김신욱은 "월드컵을 통해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생각한다. 세계적인 수준의 선수들과 부딪히며 앞으로 더 발전할 것으로 본다"라며 내년 1월 호주 아시안컵에서의 활약을 예고했다.
조이뉴스24 /상파울루(브라질)=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박세완기자 park9090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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