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Vexame Historico(역사적인 치욕)'
브라질의 예상치 못한 독일전 대패는 브라질 언론들의 질타를 피할 수 없었다.
브라질은 9일 오전(한국시간) 브라질 벨루오리존치 미네이랑 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독일과의 준결승에서 1-7로 완패했다.
브라질 축구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패배로 기록될 수밖에 없어서인지 경기 후 브라질 언론들은 침통한 문구들을 내걸었다.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는 인터넷판에 'Vexame Historico(역사적인 치욕)'이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괴로워하고 있는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브라질 대표팀 감독의 사진을 게재했다.
또한 빌트(독일), 마르카(스페인), 올라(아르헨티나) 등 주요 축구 강국 언론들이 브라질의 참패를 어떻게 보도했는지 인터넷판 표지를 스크랩해 올려 놓기도 했다.
당연히 기사는 비판 일색이었다. '브라질은 역사상 최악의 패배를 겪었다. 팬들도 환멸을 느껴 5-0이 된 뒤 미네이랑을 떠났다. 브라질이 바라던 골은 후반 45분에 가서야 오스카에 의해 만들어졌다'라며 슬픈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물론 반성의 목소리도 있었다. 몇몇 축구 전문가들의 의견을 빌어 '오늘의 패배에서 브라질 축구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새롭게 생각해봐야 한다. 분명 큰 교훈이 된 패배였다'라며 비판 속 발전적인 향후 대책을 촉구하기도 했다.
스포츠 전문 채널 'ESPN 브라질'은 미네이랑 경기장을 직접 연결해 분위기를 살폈다. 1950년 7월 16일 리우 데 자네이루 마라카낭 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브라질월드컵 결승전에서 1-2로 패한 뒤 생겨난 '마라카나조'(Maracanazo, 스페인어로 '마라카낭의 비극')이라는 용어를 대체하는 '미네이라조(Minerazo)'를 언급하며 충격적인 패배를 전달했다.
ESPN 브라질은 '독일의 골이 들어가는 순간마다 브라질 팬들은 사형 집행을 기다리는 사형수와 같았다. 프로 선수와 아마추어 간의 경기를 보는 것 같았다. 네이마르와 티아구 실바의 부재를 탓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라고 침통한 브라질 현지 분위기를 전하며 문제점을 지적했다.
스콜라리 감독의 전술 변화가 둔감했던 부분도 질타했다. '네이마르를 대신해 넣었던 베르나르드의 투입은 비극이었다. 포메이션이나 선수들의 이동이 없으니 무용지물에 가까웠다'라고 혹평했다.
브라질 최대 방송사인 글로부TV는 '원톱 프레드가 관중으로부터 야유를 받았다. 스콜라리는 자신의 책임을 인정했다'라고 담담하게 소식을 전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