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박경훈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이 '승부수'를 던졌다. 승리를 위한 승부수였다.
제주는 최근 4경기 연속 무승부를 이어가고 있었다. 지긋지긋했던 무승 행진이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이 열리기 전 마지막 2경기에서 무승부를 거뒀다. 울산과 1-1, 경남과 1-1 무승부에 그쳤다. 그리고 월드컵이 끝나고 재개된 2경기에서도 무승부를 벗어나지 못했다. 제주는 포항과 0-0 무승부, 전북과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박경훈 감독의 고민이 시작됐다. 4경기 연속 무승부에 근심이 많았다. 박 감독은 그래서 승부수를 던졌다. 또 무승부 경기를 하느니 차라리 패배하는 것이 낫다는 의지로 경기를 준비했다. 그만큼 승리에 대한 의지가 강했다.
13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15라운드 제주와 성남FC의 경기. 박 감독은 승리 아니면 패배를 다짐했다. 무승부는 없다고 했다.
경기 전 만난 박 감독은 "이기려고 노력했는데 잘 안됐다. 월드컵 휴식기 전에 2무를 거뒀다. 경남전은 이길 수 있었는데 비겼다. 전북전 무승부도 아쉬웠다. 무승부는 가장 좋지 않은 일이다. 차라리 질 때 확 져버리는 것이 낫다. 월드컵 이후 우리보다 순위에서 위에 있는 팀과 비겼다. 성남은 우리보다 아래에 있는 팀이다. 꼭 이길 것"이라고 다짐했다.
무승부보다 패배가 낫다는 박 감독의 의지는 이날 경기에 고스란히 녹아들었다. 제주는 성남에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적극적인 공격을 시도했고, 드로겟의 동점골, 황일수의 역전골이 터져나오며 2-1 역전 승리를 거뒀다.
제주는 이번 승리로 승점 26점이 돼 리그 4위로 뛰어 올랐다. 그리고 지긋지긋했던 무승도 끊었다. 5경기 만에 제주는 승점 1점이 아닌 3점을 챙길 수 있었다.
조이뉴스24 성남=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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