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월드컵 역사에서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미친 인물 중 하나, 바로 펠레다.
펠레는 브라질의 월드컵 5회 우승 중 무려 3회나 우승의 주역으로 뛰었다. 그렇기에 월드컵 하면 펠레, 펠레 하면 월드컵으로 통했다. 월드컵 우승컵을 가장 많이 들어 올린 선수, 그리고 월드컵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펠레는 영원한 축구 황제이며 세계 축구사에 큰 영향력을 행사했다.
그리고 펠레 하면 떠오르는 또 하나의 말, 바로 '펠레의 저주'다. 펠레가 월드컵을 앞두고 우승팀으로 지목한 팀들은 모두 우승하지 못한다는 저주다. 그래서 월드컵 우승을 노리는 팀들은 펠레가 우승 후보로 꼽지 않아줬으면 하는 바람을 드러낼 정도였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풀리지 않은 펠레의 저주.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드디어 그 저주가 풀렸다. 펠레는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3팀을 우승 후보로 꼽았다.
첫 번째 팀은 조국인 브라질이었다. 그런데 펠레는 펠레의 저주를 의식했는지 브라질을 직접적으로 우승후보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브라질의 우승을 바라는 마음은 숨기지 못했다. 브라질은 4강전에서 독일에 1-7 참패를 당하며 월드컵을 수치스럽게 마쳤다.
두 번째 팀은 월드컵 '디펜딩 챔피언' 스페인이었다. 펠레는 스페인을 유력한 우승후보로 꼽았다. 스페인은 조별예선에서 탈락했다. 16강에조차 오르지 못했다. 펠레의 저주가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이어질 것만 같았다.
펠레가 꼽은 세 번째 우승 후보, 바로 독일이었다. 펠레는 브라질의 라이벌 팀인 아르헨티나는 자존심상 절대로 우승후보로 꼽지 않았다. 독일의 우승을 예상한 펠레, 그런데 독일이 브라질 월드컵 우승컵을 차지했다. 펠레의 저주가 드디어 풀린 것이다.
독일은 14일 오전(한국시간) 브라질 리우 데 자네이루 에스타디오 두 마라카낭에서 펼쳐진 2014 브라질 월드컵 결승전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서 연장 후반 터진 괴체의 결승골에 힘입어 승리를 1-0 거뒀다.
이번 승리로 독일은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우승 후 24년 만에 FIFA컵을 차지했다. 또 통산 네 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브라질(5회)에 이어 이탈리아(4회)와 함께 두 번째로 많은 우승을 거둔 팀으로 등극했다.
세계 축구사에 또 하나의 역사를 남긴 독일. 그리고 브라질 월드컵에서 독일은 드디어 펠레의 저주마저 풀었다. 이제 월드컵에서 더 이상 펠레의 저주를 신경 쓸 필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펠레의 부담감도 없어졌다.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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