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류현진(27, LA 다저스)이 마침내 메이저리그 데뷔 후 2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를 달성했다.
류현진은 1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홈경기에서 6이닝 동안 시즌 최다인 삼진 10개를 솎아내며 2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했다. 모두 20타자를 맞아 공 92개(스트라이크 62개)를 던졌고, 7명을 땅볼, 1명을 뜬공으로 처리했다. 다저스가 1-0으로 이기면서 류현진은 지난 23일 샌디에이고 원정서 9승째를 올린 뒤 3전4기만에 10승 달성에 성공했다.
지난해 신인으로 14승8패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한 류현진은 2년 연속 10승 투수로 자리매김하며 명실상부한 메이저리그의 정상급 투수 가운데 하나로 우뚝 섰다. '투수 왕국' 다저스에서도 부동의 3선발로 뿌리를 내리면서 향후에도 수준급 성적을 꾸준히 올려줄 것이라는 믿음을 심어줬다.
또한 직전 등판인 지난 9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원정경기 부진(2.1이닝 10피안타 7실점)을 곧바로 씻으며 일각의 우려도 잠재웠다.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3.65에서 3.44로 낮아졌다.
팽팽한 투수전 끝에 어렵게 10승 문턱을 넘었다. 상대 선발 타이슨 로스 역시 기가 막힌 투구로 다저스 타선을 잡아내면서 숨막히는 '0의 행진'이 경기 후반까지 이어졌다.
1회초부터 류현진은 'K쇼'를 펼치며 샌디에이고 타선을 압도했다. 1회초 크리스 데노피아와 카를로스 켄틴을 헛스윙 삼진처리하며 삼자범퇴로 가볍게 수비를 끝냈다. 2회 역시 야스마니 그랜덜과 캐머런 메이빈을 삼진처리한 류현진은 3회에도 탈삼진 2개를 기록하는 등 첫 상대한 타자 9명을 내리 아웃처리했다.
4회에도 데노피아를 유격수 땅볼, 체이스 히들리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류현진은 2번째 타석에 들어선 켄틴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하면서 11타자 연속 아웃행진이 중단됐다. 하지만 후속 그랜덜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하고 가볍게 이닝을 마쳤다.
경기 시작부터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한 류현진은 5회 역시 삼진 2개를 추가하며 삼자범퇴로 막아 기세를 이었다. 6회에는 선두 알렉시 아마리스타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했지만 투수 로스의 희생번트 시도 때 포수 A.J 엘리스의 재빠른 판단으로 1루주자 아마리스타를 2루에서 잡아 한숨을 돌렸다. 류현진은 후속 데노피아를 삼진, 히들리를 우익수 뜬공 처리하고 무사히 6회를 끝냈다.
류현진의 호투가 이어지가 경기 내내 침묵하던 다저스 타선도 드디어 화답했다. 6회말 선두 디 고든이 좌전안타와 2루 도루로 찬스를 만들자 칼 크로퍼드의 볼넷에 이어 야시엘 푸이그가 오랫동안 기다리던 좌전 적시타를 때렸다. 고든이 유유히 홈을 밟아 이날 경기의 첫 득점이 나왔다.
1-0으로 앞서자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7회부터 류현진을 내리고 오른손 투수 브랜든 리그와 J.P 하웰 등 불펜투수들을 동원해 리드를 끝까지 지켰다. 9회에는 마무리 켄리 얀센이 나서 샌디에이고의 마지막 공격을 무위로 돌리고 세이브를 기록했다.
시즌 10승 달성에 성공한 류현진은 후반기 첫 등판을 오는 21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원정경기로 치를 전망이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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