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윤성효 부적', K리그의 대표적인 스토리 메이커다.
'윤성효 부적'은 지난 시즌 탄생했다. 윤성효 감독이 이끄는 부산이 극적으로 상위 스플릿에 진출하고, 또 90%까지 도달했던 울산의 우승에 발목을 잡는 등 부산이 드라마틱한 승리를 잇달아 거두자 윤성효 부적이 크게 화제가 됐다.
강팀을 만나 예상밖 승리를 하고, 극적인 승리를 연출해내는 부산의 윤성효 감독에게 상징적으로 부적이라는 새로운 아이템을 매치시킨 것이다. K리그 팬들, 특히 부산 팬들의 작품이었다.
물론 재미있으라고 만든 것이다. 윤 감독은 실제로는 부적을 지니고 다니지 않는다. 또 미신을 믿는 감독도 아니다. 그런데 이 윤성효 부적은 시간이 지날수록 위력을 발휘하더니, 이제는 무시할 수 없는 힘이 됐다.
이 무시할 수 없는 부적의 힘이 FC서울로 건너갔다. '윤성효 부적'은 지금 최용수 FC서울 감독 품에 있기 때문이다. 최용수 감독은 윤성효 감독이 수원 삼성을 지휘하던 시절 수원만 만나면 작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윤 감독이 부산으로 갔어도 상대하기 껄끄럽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지금은 아니다. 윤성효 부적이 최 감독에게 있기 때문이다.
서울은 FA컵 8강전에서 부산을 만난다. 정말 대진 운이 없기로 유명한 서울이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8강에서 서울만 K리그 클래식 팀 부산을 만났다. 다른 K리그 클래식 팀들은 모두 하위리그 팀들과 8강 대진표가 짜여져 대조된다. 게다가 서울은 부산 원정경기를 치른다. 전북은 강릉시청을, 성남은 영남대를, 상주는 강원을 각각 만난다.
최용수 감독은 "내가 목욕탕에 가 있는 동안 FA컵 8강 대진 추첨이 열렸다. 목욕이 끝난 후 대진을 확인했는데 부산이었다. 부산은 부담스러운 상대다. 그것도 부산 원정이다. 윤 감독님은 편안하실 것이다. 아…"라며 탄식을 내질렀다.
탄식도 잠시, 최 감독은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유는 '윤성효 부적'이 있기 때문이었다.
최 감독은 "지난 4월에 윤성효 감독님에게 부적을 빌려달라고 했더니 윤 감독님이 '그래 가져가라'고 하셨다. 지금 윤성효 부적은 나에게 있다. 부적을 빌려주신 후부터 부산이 좋지 않다. 나에게 있는 부적, 절대 돌려주지 않을 것"이라며 부산전 승리에 대한 강렬한 의지를 드러냈다.
K리그서 위력을 발휘하던 윤성효 부적이 상징적으로 최용수 감독에게 넘어가 있다. '윤성효 부적'을 품고 있는 최용수 감독. 부산과의 FA컵 8강전 승리를 자신하는 이유다.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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