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하나은행 K리그 올스타 with 팀 박지성'은 이벤트 성격의 올스타 경기다. 그러나 양팀의 감독과 선수 대표들은 끝까지 승부에 대한 집념을 놓지 않았다.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 올스타 with 팀 박지성'의 공식 기자회견이 열렸다. '팀 K리그'에서는 황선홍(46) 포항 스틸러스 감독과 이근호(29, 상주 상무)가, '팀 박지성'에서는 거스 히딩크(68) 감독과 박지성이(33) 참석했다.
25일 열리는 이번 경기는 2014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으로 침체된 한국 축구의 분위기를 살릴 수 있는 중요한 이벤트 경기다. 동시에 은퇴한 박지성이 마지막으로 그라운드에서 뛰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이미 3만장 이상의 입장권이 예매된 상태다.
'팀 박지성'의 수장 히딩크 감독은 "한국에 돌아와 기쁘다. 올 때마다 느끼지만 집같은 기분이다. 박지성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눴었는데 세월호 참사와 PSV 에인트호번과 올스타전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라며 입을 열었다.
히딩크 감독은 "세월호 참사에 관한 헌신과 노력이 이번 올스타전에 축구가 할 수 있는 역할인 것 같다. 우리는 항상 인생이 축구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해왔다. 올스타전을 통해 축구가 가진 의미를 되새기고 축구가 가진 가치를 느껴봐야 한다"라며 100일째를 맞은 세월호 참사에 축구가 치유의 역할이 되기를 바랐다.
2002 한일월드컵 당시 제자였던 황선홍 감독이 지도자로서 승승장구하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는 황 감독은 "박지성의 결혼식 참석을 위한 방문도 목적이지만 내가 사랑했던 공격수가 성공적으로 감독 생활을 하는 것을 직접 만나서 기운을 빌어주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스승의 칭찬에 황 감독도 "함께 기자회견을 하는 것 자체가 영광스럽다"라며 히딩크 감독에게 존경을 표시한 뒤 "(한국 축구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희망찬 미래의 첫 걸음이 되기를 바란다"라며 의미있는 올스타전이 되기를 바랐다.
특히 황 감독은 히딩크의 지도력을 통해 감독이 될 수 있었다며 "2002 월드컵을 통해 국민들에게 큰 기쁨을 줄 수 있었다는 것이 마음에 와닿았다. 존경하는 히딩크 감독의 모습을 통해 영감을 많이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두 감독은 무엇보다 올스타전이 '축제의 장'이 되기를 바랐다. 특히 황 감독은 최용수 FC서울 감독 등 지도자들이 올스타전에서 심판으로 변신하는 것을 예로 들며 "한여름밤의 축제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 심판들의 변신이 흥미거리가 될 것이다. 최용수 감독이 가장 걱정된다"라며 웃었다.
하지만, 선수들은 경기 결과에도 신경을 썼다. 마지막 경기를 치르는 박지성은 "내가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때 경기를 해 기쁘다. 우리팀 대부분은 나와 경기를 해봐서 안다. 호흡을 맞추기에도 문제가 없다. 나쁜 경기는 되지 않을 것이다. K리그 올스타를 상대로 좋은 경기를 하겠다"라고 각오를 말했다.
이근호는 "K리그 올스타전이 즐거운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 선수도 관중도 즐길 수 있는 재미있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하면서도 한 팀에 속한 김신욱(울산 현대)을 언급하며 "(김)신욱이랑 저랑 뛰면 공식은 나와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공식은 알고도 못막지 않을까 싶다. 박지성 팀이 긴장을 해야 할 것"라며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박지성은 27일 결혼을 한다. 이를 두고 이근호는 "(박)지성이 형의 마지막 경기인데 승패에 관계없이 즐겁게 하겠다"라면서도 "승부는 가려야 하니 최선을 다하겠다. 결혼식이라 강하게는 못할테니 최대한 재미있게 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박지성은 "내가 가장 걱정된다"라며 웃었다.
조이뉴스24 상암=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박세완기자 park9090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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