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올스타 with 팀 박지성'은 여러모로 볼거리가 많았다. 그중에서도 감독들의 심판 변신은 재미난 관전포인트 중 하나였다.
이날 주심은 전반 하석주 전남 드래곤즈 감독, 후반 최용수 FC서울 감독이 맡았다. 1부심에 울산 현대 조민국 감독, 김봉길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이 전, 후반을 번갈아 뛰었고 2부심은 성남FC 이상윤 감독이 홀로 80분을 소화했다. 대기심은 박경훈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이 맡았다.
평소 경기에서 심판들에게 항의를 했던 감독들은 이날 팬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몸을 풀러 나와 인사를 하자 여기저기서 "진짜냐"는 말들이 쏟아졌다.
아무래도 경기를 운영하는 주심들이 관심을 받게 마련이다. 전반 하석주 주심은 예상과 달리 FM주심으로 초반을 운영했다.
하지만, 골이 터지면서 재미난 장면이 쏟아졌다. 특히 27분 '팀 박지성'에서 파울을 범하자 곧바로 페널티킥 판정을 내렸다. '팀 K리그'의 이근호가 적극적으로 뛰어와서 항의를 했고 하 주심은 어쩔 줄 몰라했다.
평정을 되찾은 하 주심은 파울을 하지 않았던 박지성에게 카드를 꺼냈다. 그런데 하 감독은 카드 색깔이 빨간색인 것을 보고 화들짝 놀라더니 이내 노란색으로 바꿔 들었다. 박지성은 억울하다는 표정을 지었지만 하 주심은 흔들리지 않았다.
이상윤 2부심은 반대편 진영까지 뛰어오는 놀라운 체력을 과시했다. 비까지 내렸지만 강철 체력은 대단했다. 조민국 1부심이 오프사이드 라인을 따라가지 못해 힘들어하던 것과는 사뭇 달랐다.
후반, 주심으로 나선 최용수 감독의 부담은 컸다. 하 주심이 너무나 재미나게 경기 운영을 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공언한데로 재미난 장면을 쏟아냈다. 현영민에게 경고를 줄때는 퇴장과 경고를 모두 내민 뒤 선택하게 했다. 당연히 현명민의 선택은 경고였다.
이후 승부가 치열해지면서 최용수 감독은 진짜 주심처럼 엄격하게 호각을 불었다. 그러나 오래 뛰었는지 허리를 만지며 힘들어했다. 관중들은 이 장면을 보고 폭소를 터뜨렸다. 날카로운 승부에서 벗어나 감독들도 즐긴 진짜 올스타전은 그렇게 지나갔다.
조이뉴스24 상암=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박세완기자 park9090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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