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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승 놓친' 류현진, 왕젠밍 넘을 수 있나


벌써 시즌 13승…'꿈의 기록' 20승도 넘볼만

[김형태기자] 시즌 13승에 아쉽게 실패한 류현진(27, LA 다저스)은 몇승까지 가능할까.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 신인으로 거둔 14승에 2승을 남겨둔 류현진은 잔여시즌 최대 10번의 등판이 가능하다. 3일(이하 한국시간) 시카고 컵스전까지 시즌 111경기를 소화한 다저스는 모두 51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다저스가 5인 로테이션을 끝까지 가동한다고 가정할 때 류현진은 10차례 승리 추가 기회를 갖게 된다.

이 가운데 반타작만 해도 17승이 가능하다. 평균자책점과 WHIP 등의 세부 수치를 제외하고 승수만 놓고 볼 경우 메이저리그 특급 투수의 기준을 충족하는 것이다. 후반기 페이스가 무척 좋다는 점에선 그 이상의 성적도 기대해볼 만하다. 류현진은 올스타 휴식기 이후 3차례 등판에서 2승을 쓸어담았다. 잔여 시즌 동안 최대한 승리를 뽑아낼 경우 아시아 출신 빅리그 최다승 기록도 바라볼 수 있다.

아시아 선수 가운데 메이저리그 시즌 최다승 기록은 대만 출신 왕젠밍이 뉴욕 양키스시절인 2006·2007년 2년 연속 거둔 19승. 류현진으로선 7승을 더 추가해야 한다. 확실히 쉽지는 않은 목표다. 잔여 시즌 승률 7할을 거둬야 이룰 수 있는 수치다. 그렇지만 류현진의 요즘 피칭을 감안할 때 조심스럽게 노려볼 수는 있다. 물론 여러 운이 따르고 모든 요소가 맞아떨어져야 한다는 가정이 전제된다.

야구는 복잡한 스포츠다. 투수는 승수를 스스로 통제할 수 없다. 일단 투수 자신이 잘 던져야 하지만 타선의 활발한 득점지원과 야수들의 견실한 수비도 동시에 뒷받침돼야 한다. 선발 투수 교체 이후 등판하는 구원투수들의 안정적인 '뒷문 잠그기'도 필수다. 변수가 무척 많아 승수만 가지고 투수를 평가하는 건 금물이다.

하지만 어느 정도 수준급 반열에 오른 투수의 경우 승수는 무시할 수 없는 고려 요소 중 하나다. 승리 숫자가 많은 투수가 등판할 경우 경기에 나서는 선수단에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준다는 측면에서도 투수의 승수는 꽤 중요한 판단 근거로 봐야 한다는 게 적지 않은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요즘 류현진은 연일 물오른 피칭을 선보이고 있다. 1988년 이후 26년만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는 다저스의 페이스도 무척 좋다. 비록 3일(한국시간) 시카고 컵스와의 홈경기에선 잘 던지고도 아쉽게 승리를 얻지 못했지만 향후 등판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하다.

'빅리그 2년차' 류현진의 질주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잔여 시즌 최대 관심사 중 하나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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