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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상문 LG 감독이 말한 '우규민 효과'


4일 넥센전 마운드 풀가동 가능…5~6일 휴식일 일정도 도움

[류한준기자] "9회에도 마운드에 올릴 생각을 갖고 있었다." 양상문 LG 트윈스 감독은 팀 투수 우규민을 보면 흐뭇하다.

우규민은 지난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경기에 선발투수로 나와 8이닝을 던졌다. 이날 LG는 넥센에게 4-3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우규민이 마운드에서 꿋꿋하게 버텨줬기에 승부를 뒤집을 수 있는 여력이 생긴 셈이다. 우규민도 승리투수가 되며 시즌 6승째(4패)를 올렸다.

다음날 LG는 넥센 선발 앤드류 밴헤켄의 구위에 타선이 철저히 눌리는 바람에 패했지만 1일 경기 승리는 1승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결과론이지만 LG가 1일 경기까지 졌다면 4연패에 빠질 수도 있었다. 그렇게 됐다면 롯데 자이언츠와 4위 경쟁을 하고 있는 팀 사정상 힘이 빠질 법했다. 그러나 1일 넥센전 승리로 4위 경쟁의 끈을 놓지 않게 됐다.

양상문 감독은 "(우)규민이는 그 날 마운드에서 여유가 있었다. 넥센 타자들을 상대하면서 기싸움에서 눌리지 않았다"고 했다. 양 감독은 "솔직히 박병호, 강정호 등이 버티고 있는 넥센 타선을 상대해야 하는 투수들은 부담과 함께 두려운 마음이 들기 마련"이라며 "그런데 규민이는 그렇지 않았다. 그런 부분이 팀 동료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줬다"고 칭찬했다.

양 감독의 우규민 칭찬은 계속됐다. 그는 "규민이는 손끝의 감각이 좋은 투수에 속한다"며 "무엇보다 되도록 긴 이닝을 책임지려는 자세가 결과를 떠나 좋았다"고 덧붙였다. 우규민 덕분에 LG는 한 점 차 치열한 승부에서 중간계투 자원을 아꼈다.

우규민은 완투까지 바라볼 수 있었으나 8회까지만 던지고 물러났다. 양 감독이 밝힌 우규민의 교체이유는 공이 가운데로 몰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당시 8회가 끝난 뒤 양 감독은 우규민의 공을 받은 '안방마님' 최경철을 불렀다. 최경철은 양 감독에게 "7회와 견줘 공이 가운데로 오고 있다"고 했다. 그래서 곧바로 9회 신재웅을 마운드에 올렸다.

양 감독은 "투구수 100개를 넘기게 되면 보통 투수들은 악력과 스피드가 떨어지게 마련"이라며 "투수들마다 한계 투구수라는 게 있다. 그러나 당시 규민이는 더 던지려는 의지가 강했다. 한 점 차 승부가 아니었다면 9회도 맡기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우규민은 8회까지 102구를 던졌다.

3일 LG와 넥센 경기는 우천취소됐다. 두 팀은 4일 잠실구장에서 다시 맞붙는다. LG는 5일과 6일 경기 일정이 없기 때문에 이날 투수들을 모두 대기시킬 수 있다.

반면 넥센은 10일까지 SK 와이번스, 두산 베어스, 삼성 라이온즈와 잇따른 2연전 일정이 잡혀있다. 4일 경기까지 포함하면 7연전을 치러야 한다. 우규민의 호투로 넥센과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LG는 좀 더 여유있는 마운드 운영을 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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