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얼마 전 발표된 2014 인천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명단 중 가장 큰 논란에 휩싸인 투타 선수를 꼽으라면 유원상(LG)과 김상수(삼성)일 것이다. 선발 당시 성적이 경쟁자들과 비교해 독보적이지 않았기 때문. 여기에 군미필자 배려라는 의혹의 눈초리까지 더해졌다.
그러나 유원상과 김상수는 지난달 28일 대표팀 명단 발표 후 나란히 맹활약을 이어가며 국가대표선수으로서의 자격을 증명 중이다. 지금까지의 활약이 앞으로도 이어진다면 대표 선발 당시의 의도가 무엇이었든, 유원상과 김상수가 대표팀의 든든한 전력이라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
유원상은 류중일호에 승선한 이후 무실점 행진을 벌이고 있다. 공교롭게 명단 발표 후 첫 상대가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삼성이었다. 유원상은 지난달 29일 시작된 삼성과의 3연전 3경기에 모두 등판해 1.1이닝-1이닝-1이닝을 연이어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이는 LG가 삼성을 상대로 1승2패로 선전할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이어 유원상은 4일 넥센전에서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선발 신정락이 3.2이닝 3실점하고 조기에 강판한 가운데 5회부터 마운드에 올라 3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것. 안타 1개만을 내줬을 뿐 삼진 3개를 곁들인 완벽한 피칭이었다. LG가 6-4로 승리하면서 유원상은 승리투수로도 기록됐다.
최근 활약으로 유원상은 대표팀 선발 당시 4.93으로 5점대에 육박하던 평균자책점을 4.33까지 끌어내렸다. 이제 3점대 진입이 가시권이다. 무엇보다 대표팀 승선 후 등판한 4경기에서 6.1이닝을 던지며 사사구가 단 하나도 없다는 것이 고무적이다. 반대로 삼진은 8개를 잡아냈다. "실력으로 논란을 잠재우겠다"던 자신의 말을 실천에 옮기고 있는 유원상이다.
김상수 역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명단 발표 후 출전한 4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때려내며 타율 4할2푼8리(14타수 6안타) 3타점 5득점을 기록 중이다. 시즌 타율도 2할9푼2리까지 끌어올리며 3할 복귀를 예고하고 있다. 그 사이 도루도 3개를 추가하며 시즌 38도루를 기록, 이 부문 단독 선두로 나섰다. 견실한 유격수 수비도 여전하다.
지난 1일 KIA와의 경기에서는 결승타를 때려내기도 했다. 4-4로 맞서던 8회초 2사 3루에서 2루타를 작렬, 5-4로 앞서나가는 점수를 만들며 삼성의 6-4 승리를 이끌었다. 대표팀에서 김상수의 역할은 수비와 주루에 포커스가 맞춰질 가능성이 높지만 타격 실력도 쏠쏠하다는 사실이 최근 경기에서 나타나고 있다.
아시안게임 대표팀 선수들은 대회가 열리는 시기까지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표팀 명단 발표 전까지는 다소 부진한 성적을 보이고 있었던 유원상과 김상수. 두 선수는 대회가 다가올수록 태극마크에 부족함 없는 기량을 선보이며 류중일 감독을 흐뭇하게 하고 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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