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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브라질 높은 블로킹에 당해"


브라질 완승 비결 '김연경 막기' 잘 통해

[류한준기자] '지피지기 백전불태' 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는 뜻을 갖고 있는 고사성어다. 브라질 여자배구대표팀이 한국을 상대하면서 그랬다.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은 9일 오전(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린 2014 월드그랑프리 브라질과 경기에서 0-3으로 완패했다. 브라질은 이날 맞대결에 앞서 한국의 주포 노릇을 하고 있는 김연경(페네르바체)을 가장 경계했다.

브라질은 김연경에게 내줄 점수(16점)는 줬지만 공격 성공률을 떨어뜨리기 위해 노력했다. 그리고 김연경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을 철저하게 막았다. 김연경 혼자서는 세계 최강 브라질을 뛰어 넘기엔 역부족이었다.

김연경도 경기가 끝난 뒤 가진 인터뷰에서 "상대 높은 블로킹을 제대로 뚫지 못했다"며 "그래서 공격을 살리지 못한 게 가장 큰 패배 원인"이라고 했다. 그는 "경기 초반 브라질과 대등하게 경기를 풀어갔지만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한꺼번에 무너졌다"고 덧붙였다.

또한 김연경은 "나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지적이 많은데 만약 '제2의 김연경'이 나올 수 없는 상황이라면 거기에 맞는 공격 방법을 찾고 개발하는 것도 방법일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고 했다.

한국은 이날 김연경 외에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선수가 한 명도 없었다.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이선구 감독(GS 칼텍스)은 "(김)연경이에게 공격이 몰리는 부분이 문제"라며 "연경이가 풀리지 않으면 경기에서 이길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다른 선수들의 공격이 살아날 수 있도로 실력을 키워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브라질대표팀에는 김연경을 잘 아는 선수가 둘이나 뛰고 있다. 사령탑인 제호베르투 감독도 김연경을 잘 파악하고 있다. 브라질 주장 클라우디우 파비아나는 김연경이 일본 V프리미어리그 JT 마블러스를 떠나 터키리그 페네르바체에 처음 왔을 때 함께 팀 동료로 있었다. 그리고 당시 페네르바체의 사령탑이 제호베르투 감독이었다. 세 사람은 2011-12시즌 페네르바체의 정규리그 무패 우승(22연승)과 유럽배구연맹(CEV) 주최 챔피언스리그 우승까지 합작했다.

또 페르난다 가라이는 지난 시즌 김연경과 함께 페네르바체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가라이 역시 김연경과 함께 페네르바체의 CEV 컵대회 우승을 이끌었다. 김연경에 대해 너무나 잘 알고 있는 브라질은 한국을 상대로 완승을 거두고 비교적 쉽게 승점을 쌓았다. 이날 경기는 1시간 15분 만에 마무리됐다.

파비아나는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김연경의 공격과 득점이 살아난다면 우리가 경기를 어렵게 풀어갈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며 "서브 공략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서브로 한국 리시브 라인을 흔들어 김연경에게 좋은 공이 가지 못하게 하는 브라질의 전략이 통했다.

제호베르투 브라질 감독도 "한국은 경기초반 매우 빠른 플레이를 했다"며 "그러나 경기 흐름을 컨트롤 하는데 성공해 쉽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 고전을 예상했지만 다행히 그렇게 되지 않았다"고 했다. 김연경을 직접 지칭하진 않았지만 제호베르투 감독은 김연경을 효과적으로 막아 한국에게 경기 주도권을 내주지 않았다는 점을 승리 요인 중 하나로 꼽은 셈이다.

한국은 브라질에게 졌지만 좋은 경험을 했다. 이선구 감독도 "2014 인천 아시아경기대회를 앞두고 브라질을 포함해 미국, 러시아 등 강팀을 만나 많은 경험을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경기를 치른 경험을 잘 살린다면 아시아경기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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